진단도 힘든 희귀 췌장암…'이 경우' 재발 7.7배↑

기사등록 2026/09/21 10:11:56 최종수정 2026/09/21 10:28:24

침윤형·종양 클수록 재발 위험 최대 7.7배

[서울=뉴시스] 최서연 순천향대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사진= 순천향대서울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희귀 췌장암인 '췌장 선방세포암'은 췌장암 중 1% 미만을 차지하는 매우 드문 암이다. 그러나 수술 전 영상 검사만으로는 췌장관세포암, 췌장 고형성가유두상 종양, 신경내분비 종양 등 다른 췌장 종양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치료법은 없으며 조기 진단과 종양의 완전 절제만 생존율을 높여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췌장 선방세포암이 영상 형태에 따라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종양 크기와 침윤형 유형에 따라 재발 위험이 최대 7.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의료계에 다르면 최서연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팀은 지난 2008년부터 2024년까지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등 3개 상급종합병원에서 병리학적으로 확진된 췌장 선방세포암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다기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수술 전 시행한 CT(컴퓨터단층촬영) 및 MRI(자기공명영상) 영상을 분석해 종양의 성장 양상에 따라 경계가 뚜렷한 고형 종괴 형태의 I형, II형, III형 세 가지 영상 유형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전체 36개 종양 가운데 I형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II형 8명, III형 9명 순으로 나타났다. I형은 종양 크기는 6.3㎝로 가장 컸고, 정맥 혈전증(31.6%)과 소엽상 내부 구조(78.9%)에서 II형과 III형에 비해 더 흔하게 관찰됐다.

완치 목적 수술을 받은 28명 중 13명인 46.4%에서 재발이 확인됐고, 다변량 분석 결과 종양 크기가 1㎝ 커질 때마다 재발 위험이 1.7배 높아졌다. III형 종양은 I형과 비교해 재발 위험이 7.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두 요인이 독립적인 재발 예측인자로 확인됐다.

최서연 순천향대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췌장 선방세포암은 매우 드문 종양으로 다른 흔한 췌장 종양과 영상 소견이 겹쳐 진단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영상 형태에 따른 세 가지 아형을 체계적으로 정립해 방사선의학과 의료진이 진료 현장에서 이 질환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의심하고,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를 사전에 선별해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유럽 영상의학회 공식 학술지인 '유럽 방사선학회지'(European Radiology)에  '췌장 선방세포암의 영상학적 표현형 : 형태학적 아형과 재발에 관한 다기관 연구'라는 제목으로 지난 6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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