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79%…통합러시아당 57.5%
우크라 병합지 4곳서도 첫 의원 선출
우크라, 드론 1600기 최대 규모 공격
20일(현지 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선거 개표가 79.08% 진행된 상황에서 통합러시아당이 득표율 57.6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러시아 공산당(KPRF)이 13.96%로 2위이고, 자유민주당(LDPR)(8.75%)과 신인민당(7.97%), 공정러시아당(4.98%)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최종 결과는 오는 25일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통합러시아당은 하원의원 총 450석 중 정당명부 비례대표 225석의 과반을 확보하고, 지역구 225석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합러시아당 대표이자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내일 당의 새로운 국민강령을 실행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당은 앞으로도 푸틴 대통령의 국정 기조를 뒷받침하고 러시아의 승리를 앞당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원에 재입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머지 4개 정당도 사실상 푸틴 정권의 주요 정책에 항상 찬성표를 던지는 친푸틴 정당들이다.
통합러시아당은 푸틴 대통령의 핵심 정치적 기반으로, 2003년 이후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다. 지난 2021년 선거에선 하원 450석 중 324석을 차지했다.
푸틴 대통령은 통합러시아당에 가입한 적이 없지만 2008년 비당원 당 대표로 총리를 역임했고, 2012년 대통령으로 복귀하면서 오른팔 메드베데프에게 대표직을 넘기고 무소속을 유지하고 있다.
◆투표율 56.66%…유일 '반전' 야당 출마는 불발
국가두마 선거 투표율은 56.66%로 집계됐다.
러시아 국내 1억 1100만 명, 해외 18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해외에는 152개국에 333개의 투표소가 설치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다. 2200여 개의 동시 선거에서 하원의원 450명 및 각급 지방의원·단체장 등 2만 700명을 선출했다. 통합러시아당을 비롯해 10개 정당이 출마했다.
33개 지역에서는 원격 전자투표도 진행됐다. 사전 신청한 400만 명 중 360만 명이 참여해 전자투표율이 90.87%에 달했다. 푸틴 대통령과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도 원격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유일한 반전 야당인 야블로코당은 지난 8월 대법원의 후보 등록 취소 확정 판결로 출마가 불발됐다. 상당수 반전 성향 인사들도 총선 전 이미 투옥됐거나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이번 선거는 러시아 역사상 처음으로 전시 중에 치러진 의회 선거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른바 '특별군사작전' 개전 후 실시된 첫 총선이기도 하다.
특히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와 노보로시야(자포리자·헤르손) 등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점령지도 처음으로 포함됐다. 2014년 병합한 크름반도(러시아명 크림반도)도 선거를 치렀다.
푸틴 대통령은 총선을 이틀 앞두고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특별군사작전 속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돈바스와 노보로시야 주민들은 러시아와의 '재통합' 이후 처음으로 국가두마 의원을 선출하게 된다"며 "애국자들이 당선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들 4개 지역의 투표율은 약 75~81%를 기록했다.
◆우크라, 선거 중 드론 1600기 공격 "역대 최대"
선거 기간 중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에 최대 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우크라이나가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전례 없는 공격을 단행했지만 실패했다"며 "러시아는 드론 1600기 이상을 격퇴했고, 이 중 450대는 수도 모스크바 상공 접근 중 요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숨지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정유 공장 시설 한 곳이 피해를 입고 주거용 건물 일부도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도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을 겨냥한 대규모 드론 공격을 확인하면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핵심 석유 시설 중 하나에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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