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시 바브엘만데브 통제 굳힐듯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예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가 예멘 정부군이 통제해온 남부 해안가 지역으로 진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해 안쪽 항구도시 모카와 주요 도서를 장악한 데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아덴만으로 나가는 남부 해안 지역에까지 손을 뻗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여전히 미군 개입에 선을 긋는 가운데,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와 예멘 남부 정부군 지역을 동시 공격하며 공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 시간) 예멘 정부군 장교를 인용해 "일요일(20일) 예멘 남서부 알와이지이야, 알마다리바, 알아라에서 전투가 벌어졌다"며 "후티가 영토 확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와이지이야·알마다리바·알아라는 남부 내륙 거점 타이즈주와 아덴만을 잇는 해안 인접 지역으로, 북부 산악지대에 기반을 둔 후티가 점령에 성공할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력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다른 예멘 당국자 2명에 따르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내려다볼 수 있는 산악지대 카흐부브 일대에서도 수일간 격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후티는 전날인 19일에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핵심 항구 도시 얀부의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히며 대(對)사우디 공세 수위를 크게 끌어올린 상태다.
이와 동시에 예멘 남부 해안가의 정부군 통제 지역에서도 지상전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군 장교 압둘 바시트 알바헤르는 이에 대해 "후티가 이 지역을 장악할 경우 타이즈와 남부 수도 아덴의 연결을 차단하고 타이즈에 주둔 중인 사우디 지원군을 포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멘 전문가인 에이프릴 앨리 워싱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군사적 수단과 함께, 선전의 측면에서 '우리 모두 예멘인이다. 사우디를 몰아낸 다음 해결책을 찾자'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사우디 측은 여전히 전면 확전에 신중한 입장으로 보인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투르키 알말리키 대변인은 리야드 공습에 대해 "사우디는 적정 조치를 취할 고유 권리를 갖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냈고, 이날 후티의 남부 진격 보도에 대해서는 논평을 내지 않았다.
NYT는 "사우디는 후티와 단독으로 싸우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사우디가 대응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중요 문제 중 하나는 미국이 군사 지원을 확대하거나 직접 개입할지 여부"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결정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그는 20일에도 폭스뉴스에 '미국은 후티와 계속 소통하고 있으며, 후티는 미국과 싸우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 10일 모카가 위험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해 후티 공습을 요청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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