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수상 이란 인권운동가 모하마디 "전쟁으로 이란국민만 희생" --AP단독

기사등록 2026/09/20 08:57:49 최종수정 2026/09/20 09:24:48

3년젼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르게스 18일 인터뷰

"2년 반 전쟁에 국민은 경제난과 정치 탄압에 질식"

[AP/뉴시스] 이란의 여성 억압에 맞서 싸운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202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평화상 수상자로 이란의 인권 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를 선정했다고 그해  10월 6일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008년 7월 3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하마디. 2026.09.20.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란의 세계적인 여성 인권운동가이며 202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나르게브 모하마디(54)는 2년 반 동안의 이란 전쟁으로 이란 국민만 희생되고 있다며 경제적 참상과 국내 정치 탄압으로 "국민들은 숨 쉴 공간 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올해 교도소에서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 지기 전에 지병이 있는데도 방치되어 생명이 위험했던 그는 지병으로 임시 석방된 상태에서 18일(현지시간) 성사된 AP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했다.

그녀가 옥중에서 쓴 회고록 "투쟁을 그치지 않는 여자"(A Woman Never Stops Fighting)는 교도소 재소자 동지들의 손에 원고가 일부분 씩 외부로 운반되어 이 달 초에 프랑스어, 독일어 등 9개국어 번역본이 출간 되었다. 

영어와 이란어( 페르시아어) 판은 오히려 늦어져 내년에나 출간될 예정이다.

18일 이란 국외에서 진행된 이 번 인터뷰에서 모하마디는 이란 국민들은 현재 진행 중인 전쟁들과 점점 깊어가는 경제 제재와 빈곤,  국민 저항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 등으로 2중 3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안한 얘기 지만 이번 전쟁이 일어난 뒤 몇달 동안, 그리고 지난 해와 올해 반년에 걸쳐서 우리 이란 국민에 대한 사회적인 탄압과 강제는 더욱 극심하게 증가했다.  그리고 지금은 경제 제재와 각종 압박,  불경기와 전란으로 국민은 숨 쉴 공간조차 없이 고통받고 있다.  그 모든 상황에 대한 댓가는 모두 국민들이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중이다"라고 그는 AP통신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란 국민 대부분은 계속해서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 이슬람 율법에 따라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며 22세의 여대생 마샤 아미니가 경찰에 잡혀 폭행 당하고 병원에서 죽은 뒤 일어났던 엄청난 이란 국민의 항의 시위를 되짚어 얘기했다.

모하마디의 이번 저서는 이 달에 들어 있는 아미니의 기일에 맞춰 출간되었고 그녀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친척들은 말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내년에 나올 영어판과 이란어 판도 2027년 9월 같은 달에 출시될 예정이다.

모하마디는 AP에게 "지금도 거리에 나가보면, 사람들 사이에 저항의 물결이 있으며,  국민이 기본적 권리를 위해 궐기하려는 결의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정부가 아무리 탄압을 해도 젊은 세대들은 "기본권"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굳건하게 대항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것이 자기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유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모하마디의 신변 안전을 위해서 이란 정부와 정치적 리더십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은 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모하마디는 이번 전쟁의 전반적인 댓가에 대해서 자세히 얘기했다.
[오슬로=AP/뉴시스] 지난 2023년 12월 10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감 중인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를 대신해 자녀 알리 라흐마니와 키아나 라흐마니가 2023 노벨평화상을 대리 수상하고 있다. 2026.04.17.
 
그는 평생 인권운동을 하면서 수십년 동안 여러 차례 체포, 투옥되었다. 최근 지병도 지난 해 북부 도시 마시하드에서 12월에 체포되었을 때 보안군에게 너무 심하게 맞아서 생긴 것이다. 

이번 체포는 대중 연설 도중에 이뤄졌고 불법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7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인터뷰로 16년 형과 100대의 채찍 형벌을 추가로 받을 수 있지만 오랜 독방 수감생활에도 불구하고 모하마디의 정신과 기백은 여전히 당당하게 살아 있었다.

그의 여성에 대한 관심은 자기 어머니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여성들의 힘이 여성이 속한 세계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 다음 세대에 까지 새로운 각성과 저항의 씨앗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어린 시절에 이란-이라크 전쟁의 참상을 겪으면서 전쟁에 대한 증오와 전국의 감옥에서 이뤄진 마구잡이 처형과 폭력을 전해 들으면서 국민 저항운동에 대한 생각이 싹텄다고 밝혔다.

에빈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그는 2025년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 때 교도소가 폭격으로 사라졌지만, 마침 그 때 교도소 밖에 있어서 목숨을 구했다고 회고했다.

그가 지금까지 받은 형량은 총 44년에 달한다.  이미 10년을 복역했고 161은 완전히 독방에서 보냈다.  2009년부터는 여행도 금지되었고 남편과 두 자녀는 추방당해서 프랑스에 망명해 살고 있다. 
 
"현재 병가로 출옥 중이지만 언제라도 명령이 내려지면 감옥으로 돌아가아 한다"고 모하마디는 나중에 자기 후원 팀의 문제 메시지를 통해서 기자에게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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