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이라도…" 외국인 노동자 등 79명 성금 모아 네팔에 온기

기사등록 2026/09/18 21:55:59

5000원부터 10만원까지…네팔인 22명 등 외국인 노동자 참여

지역사회 함께 모금…성금 652만원·노트북 1대 대사관에 전달

네팔 홍수 1446명 사망·6000여명 실종…고향 피해에 마음 모아

[서울=뉴시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지역사회가 네팔 대홍수 피해자를 돕기 위해 모금한 성금 652만원과 노트북 1대를 주한네팔대사관에 전달했다. (사진=노동자행복센터 봄날)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네팔 대홍수 피해를 돕기 위한 성금 명단에 이 같은 문구와 함께 2만원을 보낸 기부자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지역사회가 고국의 수해 피해자를 돕기 위해 십시일반 성금을 모은 사실이 알려졌다.

18일 JTBC에 따르면 국내 한 외국인 노동자 지원단체는 13일 주한네팔대사관에 지역 모금행사로 모은 성금 652만원과 노트북 1대를 전달했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네팔 국경 지역 대홍수로 1446명이 사망하고 6000여명이 실종된 가운데 마련된 성금이다.

총 79명이 기부에 참여했으며, 5000원부터 10만원까지 다양한 금액을 보탰다. 네팔인 22명을 비롯해 스리랑카, 필리핀, 미얀마 국적 노동자들이 동참했다. 외국인 노동자들과 인연을 맺은 지역 종교단체와 미용직업학원, 한의원 등도 힘을 보탰다.

모금을 주도한 단체는 경기 김포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언어 수업과 기술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생 상당수가 네팔인으로, 대홍수 발생 이후 추모 행사와 피해 지원 활동도 이어왔다.

네팔인 노동자 타망씨의 고향 친구 둡상씨도 이번 홍수로 실종돼 3주째 연락이 끊긴 상태다. 타망씨가 일하는 제조업체 대표 김종오씨는 110만원을 기부하며 "사업장 직원 12명이 모두 네팔인 노동자"라며 "회사가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친구들이자 가족 같은 동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한 경우 직원들의 출국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단체는 성금과 함께 노트북 1대도 대사관에 기증했다. 대사관 직원들이 장비 부족으로 현장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데 따른 것이다.

모금을 주도한 노동자행복센터 봄날의 정광호 이사장은 "고향 참사의 아픔을 꾹 참고 한국에서 하루하루 버티며 일하는 네팔인들을 위해 지역사회가 자발적으로 마음을 모았다"며 "관심이 저조해지고 있지만 추석 연휴 최소한 밥 한 끼라도 함께 먹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여러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수와(네팔)=뉴시스] 고승민 기자 = 31일(현지시간) 네팔 베트라와티 마을이 대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토사에 덮여 있다. 2026.09.01.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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