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긴 할 건데 바로는 싫어"…美 Z세대, 요즘 이렇게 SNS 한다

기사등록 2026/09/18 20:47:44 최종수정 2026/09/18 20:50:23

인스타 게시물 올린 직후 보관했다가 며칠 뒤 다시 공개

좋아요·댓글 등 타인의 반응에서 벗어나 게시물 관리

온라인서 '오글거린다' 평가받을까 두려워하는 Z세대 늘어

[서울=뉴시스]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린 직후 보관했다가 며칠 뒤 다시 공개하는 '고스트 포스팅'이 美 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SNS 이용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Z세대 사이에서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린 직후 숨겼다가 며칠 뒤 다시 공개하는 이른바 '고스트 포스팅(ghost posting)'이 새로운 SNS 이용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USA 투데이에 따르면 일부 젊은 이용자들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린 직후 게시물을 보관한 뒤 며칠이 지나면 다시 공개하는 방식으로 고스트 포스팅을 하고 있다. 보관된 게시물은 프로필에는 남지만 팔로워들의 피드에는 노출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은 2017년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고 숨길 수 있는 보관 기능을 도입했다. 최근 젊은 이용자들은 이를 자신의 콘텐츠가 노출되는 시점과 방식을 조절하고 게시물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틱톡에는 사진을 올린 뒤 며칠간 보관했다가 다시 공개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도 올라오고 있다.

고스트 포스팅은 좋아요와 댓글 등 타인의 반응에서 한발 떨어져 게시물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페이크·비공개 계정인 '핀스타(Finsta)'나 친한 친구에게만 공개하는 스토리처럼 게시물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반응을 얻는 것보다 자신의 방식대로 SNS를 이용하려는 흐름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19세인 라일리 마이어는 사진을 자신의 피드에는 남겨두고 싶지만 모든 팔로워에게 노출할 만큼 중요한 게시물은 아니라고 생각해 이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게시물을 올리는 데 대한 부담을 없애준다"며 "결국 계정을 꾸미고 미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Z세대가 온라인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편집하고 평가받는 환경도 확산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야후·유고브의 지난 4월 조사에서는 성인 Z세대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에서 자신을 표현할 때 '크린지(cringe·민망하거나 오글거리는 모습)'로 보일까 봐 이를 피한다고 답했다.

뉴포트 헬스케어의 미디어 심리학자 돈 그랜트는 Z세대가 온라인에서 타인의 반응을 통해 자신의 위치와 정체성을 확인하는 환경에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의 모든 것이 이들의 사회적 가치이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됐다"고 말했다.

고스트 포스팅은 SNS를 떠나지 않으면서도 이러한 반응의 순환에서 벗어나 자신의 게시물을 통제하려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이어는 "나는 내가 행복해지는 것을 올리고 싶다. '이 게시물이 잘 되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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