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만원 '아이폰 듀오' 직접 만져보니…접고 펼 때 '물 흐르듯' 자연스런 화면 전환 일품

기사등록 2026/09/18 15:13:23

정식 출시 한달여 앞두고 국내 첫 실물 공개…약 1시간 직접 체험

프레임 곳곳 자석 배치해 경쾌한 폴딩…펼치면 '작은 아이패드'

베이퍼 챔버 넣어 254g·11.3㎜…고사양 게임 돌리자 후면엔 열감

[서울=뉴시스] 애플이 아이폰 듀오 공식 출시 한달여 전인 18일 국내에서 첫 공개하고 있다.아이폰 듀오는 애플의 첫 폴더블로 오는 10월 16일 사전 주문을 시작해 23일 정식 출시된다. (사진=애플 제공) 2026.09.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접었을 때는 익숙한 아이폰, 펼치면 작은 아이패드에 가깝다."

양쪽 화면을 닫자 마지막 순간 자석이 서로를 끌어당기며 '탁' 하고 맞물렸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정식 출시를 약 한 달 앞두고 18일 국내에서 처음 실물을 드러냈다.

오는 10월23일 공식 출시되는 아이폰 듀오를 이날 먼저 손에 쥐고 직접 접고 펼쳐봤다. 애플의 첫 폴더블인 만큼 관심이 쏠렸던 화면 주름부터 힌지의 감각, 무게와 두께, 멀티태스킹, 고사양 작업 시 발열까지 하나씩 확인해봤다.
[서울=뉴시스] 윤현성 기자 = 아이폰 듀오 내부 화면 중앙의 접힘선. 정면에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빛을 비스듬히 받으면 주름이 확인된다. 2026.09.18. hsyhs@newsis.com
◆'탁' 달라붙는 폴딩 손맛…주름은 경쟁작과 비슷

아이폰 듀오의 첫인상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접고 펼치는 감각이었다. 애플은 제품 테두리에서 통신용 안테나를 방해하지 않는 영역 곳곳에 자석을 배치했다.

기기를 닫으면 마지막 구간에서 양쪽이 자연스럽게 끌려가며 안정적으로 맞붙는다. 힘없이 덜컥 닫히는 느낌보다는 마지막 순간 '탁' 하고 체결되는 경쾌한 손맛이 뚜렷했다.

힌지 자체도 제법 단단하게 느껴졌다. 기기가 완전히 접히기 직전에는 저항감이 조금 더 강해졌고 중간 각도에서는 원하는 위치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덕분에 반쯤 접어 작은 노트북처럼 사용하거나 화면을 세워 탁상시계·영상 시청용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반면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숙제인 화면 주름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정면에서 화면이 켜진 상태로 콘텐츠를 볼 때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지만 화면을 끄거나 빛을 비스듬히 받으면 중앙 접힘선이 분명하게 보였다. 기존 경쟁 폴더블폰과 비교해 주름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내부에는 19.3㎝(7.6인치) 디스플레이, 외부에는 13.6㎝(5.4인치) 화면이 탑재됐다. 특히 내부 화면에는 빛 반사를 줄이기 위한 나노 텍스처 마감이 적용됐다. 강한 조명 아래에서도 반사가 상당히 억제되는 점은 눈에 띄었다. 다만 일반 스마트폰 유리와 달리 살짝 거친 보호필름을 만지는 듯한 질감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서울=뉴시스] 윤현성 기자 = 아이폰 듀오(왼쪽)의 내부 화면과 아이폰18 프로 맥스의 디스플레이 크기 비교.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의 내부 화면은 아이폰18 프로 맥스보다 약 50% 넓다. 2026.09.18. hsyhs@newsis.com


◆접으면 아이폰, 펼치면 아이패드…폴더블에 맞춰 다시 만든 iOS

진가는 제품을 펼쳤을 때 드러났다. 외부 화면에서 사용하던 앱은 제품을 펼치자 자연스럽게 내부 대화면으로 이어졌다. 기존 아이폰을 쓰다 갑자기 별도의 태블릿 환경으로 넘어간다기보다, 사용하던 아이폰 화면 자체가 그대로 넓어지는 느낌에 가까웠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화면 상태가 바뀔 때의 연속성이었다. 게임이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상을 실행한 상태에서 기기를 접거나 펼치고, 가로·세로 방향을 수차례 바꿔봐도 눈에 띄는 지연 없이 화면이 즉각 따라왔다. 영상과 소리 역시 끊기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서울=뉴시스] 윤현성 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접었다 펼치는 모습. 기기 형태가 바뀌어도 실행 중인 화면이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전환된다. 2026.09.18. hsyh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폴더블폰에서는 하드웨어가 움직이는 순간 소프트웨어가 이를 얼마나 빠르게 따라오는지가 사용감을 좌우하는데, 듀오는 이 과정에서 레이턴시(지연)를 거의 체감하기 어려웠다. 직접 써보며 느낀 듀오의 가장 뚜렷한 장점 중 하나였다.

내부 화면에서는 앱 두 개를 동시에 띄울 수 있다. 가로로 펼치면 좌우에 각각 앱을 배치해 한쪽에서 영상을 보면서 다른 쪽에서 웹이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세로 방향에서는 위아래로 화면이 나뉜다. 키보드 역시 넓은 화면에 맞춰 양쪽으로 갈라져 두 손으로 입력할 수 있었다.

다만 화면 방향에 따라 멀티태스킹 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처음 사용할 때는 제스처가 다소 낯설었다. 주요 조작 요소도 오른쪽에 집중돼 있어 왼손잡이는 초반 적응이 필요해 보였다. 출시 전 제품인 탓인지 접고 펼치는 과정에서 일부 화면이나 키보드 전환이 즉각 따라오지 않는 순간도 있었다.
[서울=뉴시스] 윤현성 기자 = 아이폰 듀오에서 화면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 게임·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콘텐츠를 실행한 상태에서도 가로·세로 전환이 지연 없이 매끄럽게 이뤄졌다. 2026.09.18. hsyh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폴더블 구조를 활용한 카메라 기능은 직관적이었다. 후면 카메라로 사람을 촬영할 때 '듀오 프리뷰'를 켜면 촬영되는 사람이 외부 화면으로 자신의 표정과 구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아이를 찍을 때는 외부 화면에 스누피 등 움직이는 그래픽을 띄워 카메라를 바라보도록 시선을 유도하는 기능도 마련됐다. 단순히 화면을 크게 펼치는 데 그치지 않고 두 화면과 폴딩 구조를 실제 사용 경험에 활용하려 한 모습이다.

◆얇고 가벼움 대신 '프로급 성능' 택했다…베이퍼 챔버에도 열감은 분명

아이폰 듀오는 최근 폴더블 시장의 '초슬림·초경량' 경쟁과는 다소 다른 방향을 택했다. 무게는 254g, 접었을 때 두께는 11.3㎜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이 201g, 9.7㎜인 점을 고려하면 듀오가 53g 무겁고 1.6㎜ 두껍다.

대신 내부에는 아이폰18 프로와 동일한 A20 프로 칩과 맞춤형 베이퍼 챔버가 들어갔다. 베이퍼 챔버는 칩에서 발생하는 열을 넓게 분산시켜 고성능을 장시간 유지하기 위한 냉각 장치다.

여기에 기기 양쪽에 각각 배터리를 넣는 듀얼 배터리 구조도 적용됐다. 극단적으로 얇고 가볍게 만드는 것보다는 대화면에서 게임과 멀티태스킹 등 고부하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성능에 더 무게를 둔 설계로 읽힌다.
[서울=뉴시스] 애플이 아이폰 듀오 공식 출시 한달여 전인 18일 국내에서 첫 공개하고 있다.아이폰 듀오는 애플의 첫 폴더블로 오는 10월 16일 사전 주문을 시작해 23일 정식 출시된다. (사진=애플 제공) 2026.09.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고사양 게임을 실행하면서 다른 앱을 함께 띄워도 동작 자체는 매끄러웠다. 하지만 발열에서는 아쉬움도 남았다. 여러 사람이 약 30분 동안 게임과 영상 재생 등 고부하 작업을 반복한 제품을 만져보니 특히 후면에서 '뜨끈하다'고 느낄 정도의 열감이 분명했다.

작업을 중단한 뒤에는 수분 내 온도가 빠르게 낮아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베이퍼 챔버의 역할이 기기 자체를 전혀 뜨겁지 않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생한 열을 빠르게 분산·방출해 성능 저하를 막는 데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초슬림 경쟁 대신 베이퍼 챔버까지 넣으며 성능과 냉각에 공간을 할애한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부하 상황에서 체감되는 열은 정식 출시 이후 장시간 사용에서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이폰 듀오는 10월16일 오후 9시 사전 주문을 시작해 같은 달 23일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256GB 기준 329만원부터다.

애플이 처음 내놓은 '접히는 아이폰'이라는 새로움은 분명하지만, 기존 폴더블보다 두껍고 무거운 대신 확보한 성능과 아이폰 특유의 사용 경험이 3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듀오의 진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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