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담배폐해 전문가 심포지엄 개최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가향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흡연 시도를 6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 등 첫 흡연 경험에 가향담배가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노출과 사용 행태, 질병 등으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2026 담배폐해 전문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질병청은 2022년부터 심포지엄을 통해 최신 담배폐해 조사·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담배 규제 정책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올해는 가향담배를 주제로 개최했다.
가향담배는 향료, 감미성분을 첨가해 특정한 맛과 향이 나도록 만든 담배제품으로 기존 일반담배(궐련)의 쓴맛 등을 줄여 특히 청소년과 젊은층이 쉽게 흡연을 시작하도록 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지난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통해 가향담배의 위험성을 강조했고 WHO 담배규제기본협약 이행지침에서도 '가향성분은 신규 사용자의 담배 시작과 기존 사용자의 지속 사용에 기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가향담배 판매와 사용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에 따르면 가향담배 판매 비중이 최근 10년새 5% 증가해 2024년 6월 기준으로 담배 총판매량 17억갑 중 48%인 8억갑이 가향담배로 나타났다.
'가향담배 사용에 따른 인식 및 행태와 건강영향'을 주제로 발표한 박수잔 인하대 의대 교수에 따르면 가향담배의 포장 매력도가 청소년에게 일반담배 대비 1.83배 높고 흡연 시도 의향을 1.74배 높인다. 또 멘톨담배로 처음 흡연한 청소년은 비멘톨 담배로 시작한 청소년보다 첫 흡연 경험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1.36배 높았다.
일반담배향 대비 멘톨향은 4배, 캔디향은 4.53배, 과일향은 6.49배 담배 사용 시도 의향을 높이는데, 이러한 가향 전자담배 사용 청소년은 다른 향 사용자보다 1회 흡연시 흡입횟수가 2.41배 더 많았다.
또 멘톨 흡연 청소년의 니코틴 의존은 비멘톨 흡연 청소년보다 8% 더 높은데, 이 때문에 흡연 지속률도 80.4%로 일반담배 77.8%보다 높게 나타났다.
박수잔 교수는 "가향은 담배제품 매력도와 사용 만족도를 높이고 사용자가 제품 건강유해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하도록 하며 사용자는 여러 종류의 담배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다중 담배제품 사용 위험이 높게 나타난다"며 "가향 노출, 사용행태 변화, 생체지표 변화, 질병 발생으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인과경로를 규명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담배제품 건강 영향 규명을 위한 조사·연구를 지속하고 축적된 근거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기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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