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용산CGV서 영화 '실낙원' 제작보고회
"어머니가 직접 쓴 이야기서 탄생한 작품"
"필모 중 가장 논란 많고 호불호 나뉠 것"
"김현주, 신뢰하는 배우…동아리 하듯 작업"
연상호 감독은 1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실낙원' 제작보고회에서 쉬지 않고 다작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연 감독은 지난해 영화 '계시록'과 '얼굴'을 만들었고 이번해에는 영화 '군체'와 '실낙원', 일본 넷플릭스 드라마 '가스인간'까지 선보였다.
연 감독은 "이 사이클을 멈추면 큰일 난다. 이걸 계속 돌려야 계속 스트레스가 풀린다. 마치 일을 일로 푼다와 같은 개념이다. 또 서로 다른 일 같은 느낌이 강하다. 언뜻 보면 같은 영화를 하는 것 같지만 제가 한 작품 모두 성격이 다른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서 오히려 리프레시(기분 전환) 되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심리 스릴러 영화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이를 잃은 엄마 '류소영'에게 아들 '류선우'가 9년만에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김현주가 류소영을, 배현성은 류선우를 연기한다.
연상호는 자신이 쓴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영화 '얼굴'(2025)을 만들었고 최규석 작가와 함께 만든 웹툰을 기반으로 '계시록'(2025)을 선보였다. 그래픽 노블은 문학적 구성과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갖춘 서사를 글과 그림으로 완성도 높게 표현한 작가주의 성향의 만화를 뜻한다.
이번 영화의 시작점은 사뭇 달랐다. '실낙원'은 연 감독 어머니가 쓴 이야기로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연 감독은 "명절에 본가에 가니 엄마가 '넌 이야기 쓰는 게 안 힘드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냥 다 하는 거다. 자기 할 이야기만 있으면 다 쓴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명절엔 찾아뵈니 어머니가 직접 이야기를 쓰셨더라. 연습장 3페이지 되는 이야기를. 그게 '실낙원'의 원점"이라며 "어머니한테 그 이야기를 샀다. 어떻게 될진 몰라서 (가격은) 조금 낮춰서 샀다. 이후 3가지 버전 이야기를 썼는데 '실낙원'이 마지막 버전이다"라고 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김현주와 연상호 감독은 무려 4번째 호흡을 맞춘다. 연 감독은 김현주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여러 번 협업한 만큼 캐스팅 과정부터 현장까지 모두 수월하게 이뤄졌다고 했다.
연 감독은 "아무래도 함께 다작했고 어떻게 작업하는지 잘 안다. 제가 아주 자연스럽게 또 메시지로 대본을 보냈다. 한 2~3시간 뒤에 해 볼 만하겠다고 해서 캐스팅했다. 보안 문서 그런 거 없다. 거의 동아리 활동이고 동아리처럼 제작된 영화"라고 했다.
연 감독은 김현주가 자신의 어려운 연기 요청에 '초사이언' 같은(초인적인) 에너지를 갖고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다고 했다.
연 감독은 "사실 류소영을 표현하려면 여러 가지가 심연을 드러내 줘야 한다. 그것이 설명되기 힘든 과정이다. 제가 어려운 상황을 많이 요청했다. 근데 시간도 없는 상황에서 기가 막히게 표현하더라"며 "연기하신 거 보면 드래곤볼의 초사이언 느낌이 난다. F1 운전사 같다. 200㎞를 '부왕' 달린다"고 했다.
김현주는 연 감독의 '신뢰의 눈빛'이 강해서 이에 보답하고자 더 열심히 작업했다고 했다.
그는 "제 경력에 비해서 연기하는 기술력이 약한 편이다. 감정에만 제가 매달리는 편이라 한번 대본을 읽을 때 각을 잡고 읽어야 한다"며 "감독님은 항상 어떤 큰 설명과 요구가 생각보다 없다. 그래서 대화도 사실 사전에 많이 안 했다. 믿어주는 신뢰의 눈빛이 너무 강해서 그거에 보답하고자 더 열심히 했다"고 했다.
연상호 감독은 '얼굴'(2025)과 '실낙원'(2026)으로 2년 연속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그는 인기를 실감한다고 했다.
연 감독은 "영화제 들어가기 전 팬들이랑 만나는 시그니처 자리(레드카펫)가 있다. 사람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근데 너무 많더라"며 "작년에도 '얼굴'로 갔을 때 '박정민이 이 정도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더 많았다"고 했다.
연 감독은 이 작품이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엔딩에 대해선 정말 여러 논란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공감하는 분이 많았다. 요즘 시대에 한 번쯤 생각해 봤던 소재인 부분에 반응한 것 같다"고 했다. 다음 달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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