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운전을 잘하는건지"…F1 챔피언, 카드 레이스서 100명 추월해 1등

기사등록 2026/09/18 11:38:41

막스 페르스타펜 101번째 출발해 21초에 1명꼴 추월

[서울=뉴시스]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 'Max vs 100' 레이스.(사진=레드불 공식 홈페이지 캡처)2026.09.18.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포뮬러원(F1) 4회 챔피언 막스 페르스타펜이 100명의 도전자를 모두 제치고 역사상 최대 규모 카트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레드불에 따르면 페르스타펜은 16일(현지시간)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 'Max vs 100' 레이스에서 101대 중 맨 마지막 순번으로 출발해 단 35분 만에 전 참가자를 추월하며 정상에 올랐다. 경기 시작 전부터 그 규모는 압도적이었다. 위에서 내려다본 그리드에는 101대의 카트가 실버스톤 아스팔트를 따라 길게 줄지어 서 있었고, 페르스타펜은 그중 맨 뒤 자리를 차지했다.

레이스의 향방은 첫 랩부터 요동쳤다. 101대가 첫 코너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페르스타펜은 결승선에 닿기도 전에 10명 넘는 드라이버를 앞질렀다. 헤어핀 구간에서는 카트들이 서로 부딪히고 방향을 트는 등 뒤섞인 상황이 이어졌다. 그는 무전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 완전 아수라장"이라고 말했다.

혼란 속에서도 그는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렸다. 시작 2분 만에 37위까지 올라섰고, 이 과정에서 오랜 카트 경력이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랩에서만 참가자 절반이 넘는 63명이 탈락했는데,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그는 "첫 랩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 규정상 한 번 추월당하면 재역전이 불가능했다. 페르스타펜의 카트 뒷부분이 상대 카트 앞부분과 나란히 서는 순간 그 드라이버는 탈락 처리됐기 때문이다. 온보드 마이크에는 드라이버들이 하나둘 순위를 내주며 상황을 받아들이는 목소리가 그대로 담겼다.

이때부터 경기는 사실상 추격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폴 포지션에서 출발한 재키 마르텐스, 유튜버 잭 알솝, 레드불 포드 파워트레인 기술자 루이스 오슬러가 약 12초 차로 선두권을 형성한 사이, 페르스타펜은 랩당 3초씩 격차를 좁혀나갔다. 13번 랩에서 페르스타펜이 한 코너에서 알솝과 오슬러를 연달아 제치고 마르텐스까지 추월하며, 경기 종료 35분을 남기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서울=뉴시스]포뮬러원(F1) 4회 챔피언 막스 페르스타펜이 100명의 도전자를 모두 제치고 역사상 최대 규모 카트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레드불 공식 홈페이지 캡처)2026.09.18.

레이스 대부분을 선두로 이끌었던 네덜란드 출신 F1 저널리스트 마르텐스와 오슬러는 페르스타펜과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4위는 알솝, 5위는 유명 오프로드 모터사이클 선수 폴 타레스가 차지했다.

이날 페르스타펜의 최고 랩타임은 2분20초673으로, 2위 마르텐스의 2분23초327보다 2.6초 이상 빨랐다. 35분간의 레이스에서 그는 평균 21초에 한 명꼴로 다른 드라이버를 추월한 셈이다.

페르스타펜은 경기 후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그리드에 도착해서 앞에 100대가 넘는 카트가 있는 걸 보고 솔직히 조금 걱정했다"며 "첫 랩을 돌면서 온갖 사고가 난 걸 보고 '괜찮아, 이제 통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험 자체가 즐거웠다고도 밝혔다. "다시 카트를 타고 기본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며 "예전에 레이싱을 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트랙도 정말 잘 설계돼 있었고, 무전기로 모든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멋진 하루였고, 우승까지 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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