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페르스타펜 101번째 출발해 21초에 1명꼴 추월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포뮬러원(F1) 4회 챔피언 막스 페르스타펜이 100명의 도전자를 모두 제치고 역사상 최대 규모 카트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레드불에 따르면 페르스타펜은 16일(현지시간)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 'Max vs 100' 레이스에서 101대 중 맨 마지막 순번으로 출발해 단 35분 만에 전 참가자를 추월하며 정상에 올랐다. 경기 시작 전부터 그 규모는 압도적이었다. 위에서 내려다본 그리드에는 101대의 카트가 실버스톤 아스팔트를 따라 길게 줄지어 서 있었고, 페르스타펜은 그중 맨 뒤 자리를 차지했다.
레이스의 향방은 첫 랩부터 요동쳤다. 101대가 첫 코너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페르스타펜은 결승선에 닿기도 전에 10명 넘는 드라이버를 앞질렀다. 헤어핀 구간에서는 카트들이 서로 부딪히고 방향을 트는 등 뒤섞인 상황이 이어졌다. 그는 무전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 완전 아수라장"이라고 말했다.
혼란 속에서도 그는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렸다. 시작 2분 만에 37위까지 올라섰고, 이 과정에서 오랜 카트 경력이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랩에서만 참가자 절반이 넘는 63명이 탈락했는데,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그는 "첫 랩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 규정상 한 번 추월당하면 재역전이 불가능했다. 페르스타펜의 카트 뒷부분이 상대 카트 앞부분과 나란히 서는 순간 그 드라이버는 탈락 처리됐기 때문이다. 온보드 마이크에는 드라이버들이 하나둘 순위를 내주며 상황을 받아들이는 목소리가 그대로 담겼다.
이때부터 경기는 사실상 추격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폴 포지션에서 출발한 재키 마르텐스, 유튜버 잭 알솝, 레드불 포드 파워트레인 기술자 루이스 오슬러가 약 12초 차로 선두권을 형성한 사이, 페르스타펜은 랩당 3초씩 격차를 좁혀나갔다. 13번 랩에서 페르스타펜이 한 코너에서 알솝과 오슬러를 연달아 제치고 마르텐스까지 추월하며, 경기 종료 35분을 남기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레이스 대부분을 선두로 이끌었던 네덜란드 출신 F1 저널리스트 마르텐스와 오슬러는 페르스타펜과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4위는 알솝, 5위는 유명 오프로드 모터사이클 선수 폴 타레스가 차지했다.
이날 페르스타펜의 최고 랩타임은 2분20초673으로, 2위 마르텐스의 2분23초327보다 2.6초 이상 빨랐다. 35분간의 레이스에서 그는 평균 21초에 한 명꼴로 다른 드라이버를 추월한 셈이다.
페르스타펜은 경기 후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그리드에 도착해서 앞에 100대가 넘는 카트가 있는 걸 보고 솔직히 조금 걱정했다"며 "첫 랩을 돌면서 온갖 사고가 난 걸 보고 '괜찮아, 이제 통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험 자체가 즐거웠다고도 밝혔다. "다시 카트를 타고 기본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며 "예전에 레이싱을 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트랙도 정말 잘 설계돼 있었고, 무전기로 모든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멋진 하루였고, 우승까지 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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