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균관 유생 상소 문화 재해석해 퍼레이드 전개
상소문 발표 및 서울시교육감 현장 비답 의례 진행
'고하노라'는 조선시대 성균관 학생들이 정책이나 사회 문제에 대해 임금에게 직접 의견을 올리던 상소 제도인 '유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성균관대만의 문화 행사다.
대중에게 유생들의 비판 정신과 능동적 소통 문화를 알기 쉽게 전달하고, 청년들이 주체가 돼 사회적 고민을 나누는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매년 이어 오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푸른 유생 전통 의복 '단령'을 입은 300여 명의 성균관대 학생들이 참여한다.
행렬은 성균관 대성전을 시작으로 대학로와 종로구 일대 도심 거리를 행진해 종착점인 청계광장으로 향한다. 길거리 행진 중에는 풍물패 공연이 마련돼 시민과 학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청계광장 특설무대에서는 유소 성공을 기원하는 대규모 플래시몹과 전통 악기를 현대적으로 연주하는 대동악회, 성균무도회, 서울탈춤패연합의 축하 무대가 이어진다.
특히 올해 고하노라는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의 고유한 역량 교육을 위한 청년들의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진행된 '2026 대한민국 청년상소 프로젝트'와 연계돼 의미를 더했다.
공모전을 통해 유생 대표인 소두로 선발된 학생이 청년들이 도출한 미래 교육 제안을 상소문 형태로 낭독하면,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오후 6시30분 무대에 올라 상소에 공식적으로 답을 내리는 '비답' 의례를 거행한다.
선조들이 임금과 소통하던 방식을 빌려, 오늘날 교육 책임자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경청한다는 상징성을 담았다.
한인영 청랑 장의(철학과 25)는 "유소는 자신의 뜻을 세상에 전하고 더 나은 변화를 만들고자 했던 선배들의 용기였다"며 "오늘날 청년들이 바른 목소리를 내는 살아 숨 쉬는 문화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ein02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