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완치 판정을 받았던 췌장암이 재발해 투병하던 끝에 지난 2023년 9월18일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변희봉은 1960년대 동향 선배인 연극계의 대부 차범석(1926~2006)과 인연으로 극단 '산하'에서 연극을 하게 됐다. 1966년 MBC 성우 공채 2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고인은 연극 무대와 안방극장을 오가며 성격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제1공화국',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 '허준', '하얀거탑' 등에서 시대의 공기를 입체적으로 체현해 냈다.
특히 봉준호 감독과의 조우는 그의 배우 인생에 깊은 음영을 새겼다. '플란다스의 개'(2000)를 시작으로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옥자'(2017)에 잇달아 출연하며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불렸다.
'괴물'의 박희봉 역으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75세이던 2017년에는 '옥자'로 생애 처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70도로 기운 고목에 꽃이 핀 기분"이라는 소회를 남겼다. 대중문화계에 기여한 공로로 2020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유작은 2019년 드라마 '트랩'과 영화 '양자물리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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