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노조, 분사 추진에 총파업 경고…"주택공급 좌초시키는 자해"

기사등록 2026/09/17 16:39:41

청와대 분수대 앞서 대정부 투쟁 선포 기자회견

"분사땐 주택공급 차질"…노정협의체 구성 촉구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노동조합이 정부가 LH 분리·해체 강행 시 8000여명의 조합원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LH 노조는 17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 대정부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 참여해 정부의 LH 분사 추진을 규탄하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주택 공급 안정화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골든타임에 LH 분사라는 충격적인 개혁안이 나왔다"며 "주택공급 정책 자체를 스스로 좌초시키는 자해 행위"라고 반발했다.

노조에 따르면 LH의 주택 공급계획 대비 달성률은 2017~2020년 100% 안팎을 유지해오다 2021년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이후 정부의 혁신안이 시행되면서 2021년 38.3%, 2022년 44.1%, 2023년 50.9%로 급감했다. 2024년 100%를 회복했지만 지난해에 84.3%로 다시 낮아졌다.

현장 인력의 이탈도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정부의 혁신안 발표 이후 휴·퇴직자 수는 매년 1000명 수준에 달한다. 2021년 908명, 2022년 931명, 2023년 821명, 2024년 1012명, 2025년 1027명이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LH개혁위원회의 분사 추진 이슈로 주택 공급 실적은 또다시 저하되고 있고 인력 역시 전체의 10%가 매년 현장을 떠나는 실정"이라며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방안에는 현장 노동자와의 소통도, 정책 수행 기반에 대한 존중도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LH의 174조원 규모 부채에 대해 "LH가 영업을 잘못해서 생긴 부채가 아니라 공공임대주택 공급 과정에서 누적된 정책성 부채"라면서 "부채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졸속 조직 분리가 아닌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와 임대료 구조 개선에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LH 분사가 주택 공급과 부채 문제 해결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할 '노정협의체'를 즉각 구성하고, 정책 수행 결과에 대한 정부 책임도 명문화할 것을 촉구했다.

장효수 LH 노조 공동위원장은 "이미 8000명의 조합원이 총파업을 포함한 쟁의절차에 돌입했다"며 "정부가 일방적인 졸속 분리 방안을 강행한다면 양대노총 공대위 소속 55만 공공노동자와 연대해 전면적인 대정부 총력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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