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홍역 유행…1000명 넘는 어린이들 사망

기사등록 2026/09/17 16:59:08 최종수정 2026/09/17 18:44:25

3월 이후 19만4000명 확진자 발생…매일 약 1000건 의심 사례 보고

[다카(방글라데시)=AP/뉴시스]방글라데시에서 홍역이 발병, 1000명이 넘는 어린이가 사망했으며, 긴급 예방접종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환자 수가 다시 늘고 있다고 BBC가 17일 보도했다. 사진은 4월12일 방글라데시 다카의 한 백신 접종소에서 한 의료진이 홍역 백신을 준비하는 가운데, 한 아버지가 어린 딸을 안고 있는 모습. 2026.09.17.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방글라데시에서 홍역이 발병, 1000명이 넘는 어린이가 사망했으며, 긴급 예방접종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환자 수가 다시 늘고 있다고 BBC가 17일 보도했다.

이미 1980만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백신을 접종받았지만, 매일 약 1000건의 새로운 의심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유니세프는 BBC에 26일부터 정부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캠페인의 '강화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방글라데시는 홍역 퇴치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WHO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어느 나라보다 홍역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호흡기, 기침, 재채기를 통해 쉽게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홍역의 3월 이후 확진자가 19만4000건을 넘었다.

15일 하루에만 홍역 의심 환자 8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인구 1억7800만명의 방글라데시에서의 홍역 환자 급증에 대해 유니세프는 인구 과밀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정기 예방접종 지연 등 여러 요인이 겹친 '공연 폭풍'이라고 평가했다.

유니세프는 앞서 방글라데시의 전 임시 지도자 무함마드 유누스 정부가 지난해 백신 주문을 지연시켜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방글라데시는 수년 간 정치적 혼란을 겪어왔으며, 2024년 학생 주도의 시위로 권위주의 지도자였던 전 총리 셰이크 하시나가 축출됐다. 유니세프는 전 정부의 백신 지연 상황을 물려받은 임시 정부 역시 관련 위험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 새로운 공급업체 지정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유니세프 대변인 미겔 마테오스 무뇨스는 6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공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우려했는데,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것처럼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누스의 전 보건부 최고 책임자는 백신 부족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방글라데시의 병원들이 이번 발병으로 인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공중보건 전문가 무슈툭 후세인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계속되는 사망자 수는 초기 긴급 캠페인이 충분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너무 많은 아이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으며, 더 많은 지역과 연령대에 백신이 도달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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