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스페이스X' 청약 투자자 대상 설문…미래에셋 노조 반발 격화

기사등록 2026/09/17 16:25:33

금감원, 전문투자자 등록·청약 안내 과정 직접 설문

미래에셋 노조 "과도한 검사에 현장 업무 차질 빚어"

"국감서 '갑질조사' 공론화…19일부터 본원 앞 시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6.03.1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금융감독원이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불건전 영업행위 설문에 나섰다. 스페이스X '0주 배정' 사태를 둘러싼 검사가 확대되면서 미래에셋증권 노동조합은 "과도한 검사에 현장이 흔들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미래에셋증권 검사를 담당하는 금융투자검사1국 이름으로 스페이스X 청약에 참여한 개인·법인 전문투자자들에게 '스페이스X 청약 미배정 관련 설문 협조 요청'을 발송했다.

설문에는 청약 사실을 안내한 미래에셋증권 소속 직원(PB)의 성명과 소속 영업점, 직원을 통해 안내받은 청약 관련 구체적인 내용 등이 포함됐다.

청약 안내가 사내 유선전화로 이뤄졌는지, 직원 개인 휴대전화나 문자메시지(SMS), 카카오톡 등 어떤 경로를 통해 진행됐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금감원은 지난 6월부터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관련 검사를 이어오고 있다.

당초 청약이 진행된 6월5일부터 7월16일까지 약 40일간 현장점검과 검사를 진행한 데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고액자산가 비중이 높은 영업점을 대상으로 거점점포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청약 과정에서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전문투자자 등록을 권유했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현행법상 금융회사가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전문투자자 등록을 먼저 권유하는 행위가 제한되는 만큼, 이번 설문을 통해 실제 영업 과정에서 전문투자자 등록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노조는 금감원의 장기간 검사가 이어지면서 이례적으로 사내 소식지를 통해 공개 반발에 나섰다.

노조 측은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의 장기간·고강도 조사와 도를 넘은 조사 방식에 강력한 우려를 표한다"며 성명서를 냈다.

노조 측은 지난 6월부터 이어진 고강도 검사로 사무실 이전 일정이 연기되고 전국 영업점 직원 약 150명이 서울로 출장을 가는 등 업무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2차 성명서를 내고 "노조 성명서가 언론에 보도되자 '검사 강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어 보인다'며 불편한 기색의 뉘앙스를 사측을 통해 전달받았다"며 "현 상황이 정상적인 검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금감원으로부터 '갑질조사'라고 여겨지는 사례가 있었는지를 샅샅이 수집해 국회 국정감사에 논의될 수 있도록 국회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오는 19일부터 서울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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