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웃게 한 고환율 꺾였지만…원가 부담 완화 가격 결정 '숨통'

기사등록 2026/09/17 16:06:03 최종수정 2026/09/17 18:00:24

원·달러 환율은 8월 말 1368.6원…전월 대비 감소

수입물가지수 6월 이후 석 달째 하락세 기록 중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과자, 라면, 김 등 K푸드를 살펴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분기 케이-푸드플러스(K-푸드+) 수출액이 33억 5000만 달러(잠정)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K-푸드+'는 신선·가공 농식품과 함께 동물용의약품, 농기계, 농약, 비료 등 농산업 전후방 산업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2026.04.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K-푸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수입물가 압력이 낮아지면서 가격 결정에 있어서는 숨통이 트이게 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8월 말 1368.6원으로 전월(1424.0원) 대비 큰 폭으로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20=100)는 156.31로, 전월(160.14) 대비 2.4% 하락하며 3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입물가지수는 6월 이후 석달 연속 하락세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국제 유가의 오름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낮은 환율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수입 비중이 높은 식품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축수산물이라 하더라도 생산 과정에서 수입 원재료가 사용되는 경우가 상당수고, 가공식품의 경우 원재료 자체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비중이 높다.

실제 지난달 농림수산품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0%, 공산품은 같은 기간 3.7%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냉동 수산물 2.6%, 커피 9.3%, 돼지고기 8.0% 각각 감소했다.

물론 환율 하락 효과가 소비자가격 인하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특히 인건비와 물류비, 임대료 등 다른 제반비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고환율,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해온 '릴레이 인상'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원달러환율이 1378.5원으로 집계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09.17. mangusta@newsis.com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현재 환율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다.

원화로 환산한 매출이 줄어드는 데다, 가격을 올려 수익성을 방어하려 할 경우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부담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분기 호실적을 낸 식품기업의 대부분이 글로벌 K-푸드 호응에 힘입어 성과를 냈다.

삼양식품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703억원, 영업이익 17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9.3%, 영업이익은 46.7% 증가했다.

해외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삼양식품의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한 645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

특히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33% 증가(296억원)하며 전체적인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 해외에서의 성장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오리온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5% 늘어난 1조8239억원, 영업이익은 17.9% 증가한 2980억원이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고른 성장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 법인의 영업이익이 5.4% 감소했으나 중국법인은 33.7% 증가했으며 베트남 법인은 15.2%, 러시아 법인은 62.2% 급증하며 이를 보완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환율 하락이 먹거리 가격의 추가 상승 압력을 낮춰주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환율 효과가 실제 장바구니 물가에 얼마나 빠르게 반영될 지는 각사의 유통비용, 원가 구조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있는 K-팝 복합문화공간 '케이타운포유(KTOWN4U)'에서 '방한 관광객 대상 K-푸드 홍보 행사(Taste Korea, FOR YOU)'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사진=aT 제공) 2026.07.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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