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76m 개선문 건립 강행…美 당국 "유적 피해 불가피"

기사등록 2026/09/17 16:29:53 최종수정 2026/09/17 18:24:24

美 당국, 알링턴 묘지·링컨 기념관 등 주변 유적 영향 인정

보존단체 "역사 경관 영구 훼손"…행정부 사업 강행에 반발

트럼프, 메모리얼 서클 고수…이르면 11월 사업 승인 신청

[워싱턴=AP/뉴시스] 지난 6월 27일 워싱턴 내셔널 몰에서 열린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개선문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에 추진 중인 높이 76m 규모의 개선문 건립과 관련해 연방 관리들이 역사 유적에 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국립공원관리청(NPS) 문서에 따르면, NPS 관계자들은 개선문이 들어설 메모리얼 서클이 역사적·기념적 경관이 민감한 지역이라며 알링턴 국립묘지와 링컨 기념관 등 주변 유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NPS는 문서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메모리얼 서클이 사업의 핵심 입지라며 다른 장소로 이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개선문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개선문은 알링턴 국립묘지 인근 교통 원형교차로인 메모리얼 서클에 들어설 예정이다.

NPS는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개선문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는 안내판과 웹페이지를 제작하고, 공사 중 매장지에 대한 방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공사 시작 전 현재 경관도 기록하기로 했다.

태미 스티드햄 NPS 관계자는 "개선문의 높이를 낮추거나 다른 장소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다른 역사 유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치거나 사업 목적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독립 기념 250주년을 맞아 높이 250피트(76.2m)로 세계 최고 ‘독립 개선문(Independence Arch)’을 수도 워싱턴 인근에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이 개선문은 워싱턴 기념비(169.1m)보다는 낮지만, 백악관(약 21m)과 링컨 기념관(30.4m), 파리 개선문(50m) 보다는 훨씬 높은 규모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보존단체들은 행정부가 관련 절차를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다며 반발했다. 워싱턴 D.C. 보존 연맹의 레베카 밀러 사무총장은 "합의안이 국가역사보존법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피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내무부는 협의 과정에서 10만 건이 넘는 대중 의견을 접수하고 수십 개 단체를 자문 기관으로 참여시켰다며 절차가 불법이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NPS는 국가역사보존법 제106조에 따른 협의 절차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11월 국가수도계획위원회에 사업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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