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도 놓쳤다"…울산 활어센터 화마 한 달, 상인들 한숨

기사등록 2026/09/17 14:21:39

62개 점포 중 29곳 전소·33곳 반소…한 달째 영업 중단

동구, 11월 공사 착수·해내년 4월 복구 목표…40억 추산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화재 발생 26일째인 17일 오전 울산 동구 방어진활어센터 내부가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채 화마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2026.09.17. parksj@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한 달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이렇게 타버린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너무 착잡합니다."

17일 오전 울산 동구 방어진활어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방어진항 주변에는 여전히 화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센터 건물 주변에는 깨진 유리조각과 각종 집기류가 널려 있었고, 벽면 곳곳에는 검게 그을린 자국이 선명했다.

불길이 휩쓸고 간 자리에서는 희미한 탄내와 비린내가 코끝을 맴돌았다.

센터 내부로 들어서자 상황은 더욱 처참했다. 새까맣게 타버린 잿더미 사이로 천장 골조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었다.

상인들이 장사를 하며 사용하던 각종 도구와 집기들도 잿더미 속에 뒤엉킨 채 남아 있었다.

화재 직후 폐수산물 등이 신속하게 처리되면서 부패한 어패류는 대부분 치워졌지만, 내부 곳곳에는 여전히 비릿한 냄새가 났다.

화재는 지난달 22일 오후 10시43분께 발생했다. 불은 1시간20여 분 만에 진화됐지만, 전체 62개 점포 가운데 29개소가 전소되고 33개소가 반소됐다.

현재 모든 점포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화재 발생 26일째인 17일 오전 울산 동구 방어진활어센터 내부가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채 화마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2026.09.17. parksj@newsis.com

정영숙 방어진활어센터 상인회장은 화재 현장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 회장은 "불이 난 지 한 달이 다 돼 가는데 아직 이렇게 돼 있어 마음이 착잡하다"며 "구청에서는 내년 4월쯤 복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시간이 너무 길어 상인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 명절이 손님이 가장 많이 오는 시기인데 상심이 많이 크다"며 "올해 추석은 물론 내년 설까지도 장사를 못 하게 돼 너무 속상하다. 시와 구에서 저희에게 힘을 좀 많이 써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동구는 구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방어진활어센터 화재 대응 상황과 향후 복구 계획을 발표했다.

동구는 내년 4월께 센터 복구를 마치고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다음 달까지 화재로 훼손된 시설물 철거를 마무리하고, 이후 정밀안전점검을 통해 리모델링 또는 신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확한 재산 피해액은 아직 산정되지 않았지만, 동구는 전문가 검토를 거쳐 현재까지 시설 복구에 약 4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울산 동구가 17일 오전 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열고 방어진활어센터 화재에 대한 복구 추진 상황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6.09.17. 

복구 재원 마련에도 나선다. 동구는 울산시에 특별조정교부금 20억원을 신청했으며, 행정안전부에는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0억원을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두 차례 구조안전 자문에서는 건물 골조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동구는 기존 골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동구는 정밀안전점검 등을 거쳐 오는 11월께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내년 4월까지 복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시설 복구와 함께 피해 상인들의 생계 지원에 나선다.

우선 피해 상인들에게 울산시 재해구호기금 1억1400만원을 활용해 점포당 200만원씩 지급한다.

또 긴급 생계비와 보험 접수 지원 등을 통해 피해 상인들의 일상회복을 도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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