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참의장 "달 궤도까지 전투 대비해야"…병력 5년간 2배로

기사등록 2026/09/17 15:46:04 최종수정 2026/09/17 17:34:26

"해저에서 달 궤도까지 승리할 수 있어야"

"중국 등 잠재적 적국, 우주에서 적극 활동"

우주군 병력 5년 내 2만5000명 확대 목표

[워싱턴=AP/뉴시스] 정병혁 기자 =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이 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펜타곤에서 열린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관련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08.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 우주군이 지구 궤도를 넘어 달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군사적 충돌에 대비하고 향후 5년간 병력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미국이 우주에 무기를 배치했다고 공개한 직후 우주 공간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 잇따라 나온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16일(현지 시간) 워싱턴 외곽에서 열린 항공우주사이버회의에서 장병과 방산업계 관계자들에게 "미군이 해저에서 달 궤도까지 모든 곳에서 싸우고, 견뎌내고, 승리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인 의장은 지구 궤도뿐 아니라 지구와 달 사이 공간인 달 궤도 주변까지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창설한 우주군도 달 주변을 포함한 우주 작전 역량 강화에 나섰다. 우주군 전투사령부 사령관인 그레고리 가뇽 중장은 "인류가 우주로 더욱 깊이 진출하는 상황에서 우주군의 임무는 미국의 이익을 방어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로이 메인크 공군 장관은 같은 회의에서 "미국이 궤도상 우주 통제 무기를 배치했다"고 공개했다. 우주 공간에 무기를 배치했다는 사실을 미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은 중국 등 잠재적 적국이 우주를 새로운 전장으로 확대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뇽 중장은 "정보 당국이 잠재적 적국들이 전쟁을 우주로 확장하려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미군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같은 잠재적 적대국들은 우주 시스템 내, 특히 우주 공간의 일부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2024년 우주 관련 군사 임무를 담당하는 조직을 창설하고 우주 위기 관리 능력을 강화하는 임무를 부여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우주 무기 배치 발표에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기자들에게 "중국은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지지하고 우주 안보를 유지하며 우주의 무기화와 군사화, 군비 경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 우주 공간에서 군사적 준비를 확대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의 우주 무기 배치와 달 주변에서의 무기 사용 계획이 국제 조약에 위배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미국과 중국 등이 가입한 1967년 우주조약은 달과 같은 천체를 오로지 평화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핵무기와 기타 대량살상무기의 우주 배치를 금지한다. 다만 재래식 무기의 우주 배치나 사용까지 포괄적으로 금지하는지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

가뇽 중장은 "우주군이 우주 전 영역에서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우주 작전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주에서 총알이나 발사체 등 구체적인 무기를 사용하는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 우주군이 향후 5년 동안 병력을 두 배로 확대해 약 2만5000명 규모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원 병력의 약 3분의 2는 전투사령부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가뇽 중장은 "우리가 군사적 역량을 갖춘 것은 국가를 방어할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면서 "그러한 역량을 갖추는 것은 억지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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