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뷰티 넘어 게임·완구·카메라로 확산
이커머스 플랫폼, 글로벌 셀러 확보 나서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국내 상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역직구 시장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K-팝과 K-콘텐츠 상품을 넘어 카메라·완구 등 취미·수집 상품까지 한국에서 구매하려는 수요가 확대되면서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도 1조원을 넘어섰다. 이커머스 업계 역시 해외 소비자와 국내 셀러를 연결하는 글로벌 판매 채널을 확대하며 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있다.
17일 국가데이터처의 온라인 쇼핑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1조20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같은 역직구 성장 배경에는 K-콘텐츠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국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K-팝·K-뷰티뿐 아니라 게임, 캐릭터, 완구, 카메라 등으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 품목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에서는 이런 흐름이 실제 판매 데이터로 나타나고 있다.
이베이에 따르면 한국 셀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024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규 셀러 유입도 2024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으며, 2025년 1분기부터는 6분기 연속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 상품의 인기 품목이 K-팝과 패션·뷰티에만 머물지 않고 취미·수집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베이의 2분기 매출 성장률 상위 카테고리는 캠코더, 조립 완구, K-팝 관련 상품 순이었다. 캠코더 매출은 전년 대비 네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즈모 포켓과 같은 소형·휴대용 짐벌 카메라 수요가 높았으며, 드론은 분기 매출 1위에 올랐다. 디지털카메라도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조립 완구에서는 레고가 성장을 이끌었다. 단종 제품의 희소성으로 프리미엄이 붙는 '레테크' 수요와 글로벌 마니아층이 맞물리면서 해외 수집가들의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K-콘텐츠 상품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한국 셀러가 판매한 개별 상품 판매량에서는 스텔라 블레이드 니벨아레나 부스터 팩이 1위를 차지했다. 메이플스토리X롯데월드 콜라보 MD가 4위, BTS 아리랑 팝업 럭키드로우 포토카드와 스트레이 키즈 6기 팬미팅 MD가 각각 6위와 7위에 올랐다.
한국에서만 접할 수 있는 한정판·콜라보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역직구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베이는 이날 한국 셀러의 해외 판매를 지원하는 SSP 프로그램(Selected Service Provider Program)도 공식 론칭했다. 이베이가 검증한 전문 파트너사를 통해 해외 판매 교육부터 상품 등록, 판매 운영, 물류·배송, 솔루션 등 글로벌 판매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셀러의 운영 부담과 시행착오를 줄인다는 취지다.
이처럼 해외 소비자의 수요가 다변화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도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셀러의 판매 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G마켓은 지난해 5년 내 거래액(GMV) 2배 성장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글로벌 역직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역직구 거래액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현재 1만7000여명의 셀러가 참여해 3000만개 상품을 동남아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11번가는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징둥닷컴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월드와이드에 11번가 전문관을 열고 국내 판매자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배송·마케팅 등 초기 부담을 낮춰 한국 상품의 중국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도 역직구 확대와 맞물려 소비재를 수출 전략 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K-뷰티·K-패션·K-푸드 등 해외 수요가 커지고 있는 소비재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K-팝과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패션·뷰티·식품을 넘어 취미·캐릭터·완구 등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셀러들이 해외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상품군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역직구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면서 해외 판매망과 셀러 지원 역량을 둘러싼 이커머스 플랫폼 간 경쟁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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