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메모리 값 더 오른다는데"…삼전·닉스, 빅테크 공급계약 전략 '주목'

기사등록 2026/09/17 16:07:26 최종수정 2026/09/17 16:14:50

인텔 CEO "내년 공급 대란 더 악화될 것"

메모리 가격 폭등에 업계 리더들 우려 잇달아

LTA 나선 삼전·닉스, 고객사 가격 부담 낮추나

"LTA 확대시 AI 업계 충격 상쇄 전망"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AI 가속기의 핵심이 될 'HBM4E 12단'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에 전격 공급했다고 29일 밝혔다.사진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하한 HBM4E 12단 제품 모습. 1c D램과 4나노 로직 다이 적용으로 공정 안정성과 양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5.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내년 메모리 가격 폭등 현상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립부 탄 인텔 CEO)

"메모리 공급 측면에서 내년은 업계 역사상 가장 어려운 해가 될 전망입니다."(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으로 메모리 품귀가 계속 이어지면서 국내외 반도체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내년에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가격 상승이 되레 AI 데이터센터 투자 및 세트 제품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요 고객사들과 어떤 방식으로 공급 계약에 나설 지 주목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AI 인프라 서밋'에서 "내년에 메모리 공급 대란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반도체 품귀 및 가격 폭등이 내년에 더욱 심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탄 CEO는 "메모리 생산능력이 제한되면서 가격이 최대 7배 올랐다"며 기업들의 원가 압박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내년은 업계 역사상 메모리 공급 측면에서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월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메모리 부족 현상에 대해 '아비규환'이라는 표현을 쓰며 내년 메모리 수급 불균형 심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내외 반도체 업계 리더들이 최근 들어 잇달아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 가격 폭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업계에서는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빅테크 공급 계약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은 메모리 기업들에게는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호재로 받아 들여진다.

최근과 같이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지면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다.
[서울=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제품 'HBM4E 웨이퍼'에 사인을 남겼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6.6.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과도하게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거나 완제품 수요가 동시에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생긴다.

이에 따라 메모리 가격을 적정선에서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일본 낸드 기업 키옥시아의 오타 히로오 CEO는 한 외신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자와의 협상에서 가격 인상을 요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가면 시장 자체를 해치고 메모리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고객사들과의 주요 계약 방식으로 장기공급계약(LTA)을 꺼내 들면서, 메모리 가격 폭등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지속할 지 주목된다.

장기공급계약은 메모리 기업과 빅테크 고객사가 3~5년 간 공급 물량과 가격 등을 미리 정한다. 수 개월 단위로 계약하는 중·단기 계약보다 공급 기간이 훨씬 길다.

그런 만큼 메모리 가격 폭등에도 중·단기 계약에 비해 가격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

가격 상승 국면에서 고객사들은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메모리를 공급 받을 수 있고, 메모리 기업들은 안정적인 수익처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체 생산능력의 60~70% 수준에서 장기공급계약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사 10곳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장기공급계약 비중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장기공급계약 비중이 늘어나 고객사의 메모리 가격 부담을 어느 정도 상쇄하면 AI 업계에 가해질 충격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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