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자사주 3000억 소각
최대주주 지분 24%, 소액주주 표심이 분할 성패 가른다
두나무 지분 매각 차익의 30%를 주주에게 돌려주고, 신설회사 카카오AI는 잉여현금흐름(FCF)의 최대 40%를 환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최대주주 지배력 강화 아니다"
카카오는16일 온라인으로 '지배구조 개편 소액주주 간담회'를 열었다.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 등이 참석했다.
신 CFO는 인적분할은 모든 주주가 같은 비율로 두 회사 주식을 배정받는 구조여서 최대주주 지분율도 분할 전과 같게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현물출자 방식 유상증자나 지주회사 체제 전환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적분할 뒤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주주 지배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신 CFO의 설명은 이런 소액주주의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삼양홀딩스·효성 등 국내 인적분할 6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분할 후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평균 32% 늘었다고 설명했다.
◆"두나무 차익 30% 주주환원"
카카오X는 자회사로부터 받는 세후 배당금의 30%와 투자차익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기로 했다.
카카오X가 보유한 SK텔레콤·카도카와 지분에서 차익이 생겨도 같은 원칙을 적용한다. 회사 측은 투자 성과가 실현될 때마다 주주와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신설회사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의 20~35%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 잉여현금흐름이 전년보다 50% 이상 늘면 환원 비율을 최대 40%까지 높인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으로 번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빼고 남은 돈이다.
◆"자회사 관리 부담 덜고 AI에 집중"
카카오는 지난달 21일 이사회에서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신설회사 카카오AI는 카카오톡 중심의 AI·광고·커머스 사업을 맡는다.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대표를 맡는다.
존속회사 카카오X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계열사 관리와 투자를 담당한다. 대표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그룹투자전략실장인 김 내정자가 맡는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X 0.64, 카카오AI 0.36이다. 12월1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분할한다. 같은 달 27일 카카오AI는 재상장, 카카오X는 변경상장할 예정이다.
◆첫 관문은 소규모합병…열쇠는 소액주주
첫 관문은 분할 후 카카오X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흡수하는 소규모합병이다. 소규모합병은 주총 없이 이사회 승인만으로 진행할 수 있다.
카카오 공고에 따르면 반대의사 제출 기간은 이달 7일부터 21일까지다.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보유한 실질주주는 16일까지 거래 증권사에 제출해야 한다. 발행주식 총수의 20% 이상이 반대하면 이사회 승인으로 합병을 대신할 수 없고, 주총 승인을 받아야 한다.
12월 임시 주총에서 분할안이 통과하려면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반기보고서 기준 소액주주 지분은 64.83%다.
반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6월 말 기준 24.1%에 그친다. 최대주주 측 지분만으로는 발행주식 3분의 1 요건을 채우지 못하는 셈이다.
따라서 소액주주와 국민연금 등 기관의 판단이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 지분은 5.4%다.
한편 노조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경영 쇄신과 고용 안정 방안 등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며 12월 임시 주총에서 분할 안건 부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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