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우크라에 서방軍 배치는 전면전 선포하는 것"

기사등록 2026/09/17 02:06:41

"양자·3자 협상 준비 돼…큰 기대는 없어"

[모스크바=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6일(현지 시간)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배치하는 것은 러시아를 상대로 직접적인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양자나 러·우·미 3자 협상 모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세계청년축제에서 "러시아는 서방 국가를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으나, 유럽이 러시아를 공격한다면 '완전히 다른 전쟁, 매우 짧은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서방 군대를 배치하는 것은 유럽이 러시아에 직접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고가 유럽의 수도들과 스스로를 통합 유럽으로 표방하려는 기관들에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관련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며 "양자 또는 3자 회담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큰 기대는 품고 있지 않다"고 했다.

또 "미국과 개별적인 접촉을 유지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대화가 이뤄지려면 양국 관계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회담 장소는 "협상 당사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서방의 팽창주의 정책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면서 "근본 원인 제거라는 초기에 설정한 목표를 완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달성하면 "패권이나 지배를 추구하지 않고 이해관계의 균형에 기반한 새로운 세계질서가 출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아울러 18~20일 실시되는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선거에 서방이 개입하려는 시도가 목격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러시아를 약화하고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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