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 책 읽으면 돈 준다…싱가포르 '둠스크롤링' 줄이기 나섰다

기사등록 2026/09/16 17:01:31

하루 한 번 독서 기록에 코인 적립…50일분 모으면 약 1100원

국가도서관위원회, 작은 보상으로 꾸준한 독서 습관 유도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싱가포르가 소셜미디어(SNS)에 빠져드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책을 읽는 시민에게 소액의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16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이달부터 하루 15분 이상 독서한 기록을 쌓으면 보상을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독서 기록으로 50일분의 보상을 모으면 1싱가포르달러(약 1100원)로 바꿀 수 있다.

참여자가 정부 웹사이트에 하루 독서 기록을 남기면 가상 코인 20개를 받는다. 보상은 하루 한 차례 받을 수 있으며, 코인 1000개의 가치가 1싱가포르달러다. 하루에 여러 차례 읽는다고 독서 기록 보상이 늘어나는 방식은 아니다.

이 제도는 싱가포르 국가도서관위원회(NLB)가 지난 6일 시작한 5년간의 독서 운동 '리드SG(ReadSG)'의 일환이다. 참여자는 정부 온라인 플랫폼 '크라우드태스크SG(CrowdTaskSG)'에서 독서 기록을 쌓을 수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게임처럼 참여 기록을 쌓고 보상을 받는 방식으로 독서를 생활 습관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집중력과 비판적 사고력, 상상력이 향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멜리사 탐 NLB 최고경영자는 현지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우리는 콘텐츠와 정보, 자극이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언제든 수백 개의 뉴스 제목을 훑어보고, 영상을 보거나 거의 모든 것의 요약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탐 최고경영자는 "습관은 작지만 꾸준한 행동으로 만들어진다"며 "그래서 하루 15분만 읽자는 단순한 목표에서 시작한다. 버스 안에서, 잠들기 전이나 점심시간에 읽으면 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번 독서 보상 제도가 확산하는 '둠스크롤링'에 대응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둠스크롤링은 온라인에서 부정적인 소식을 멈추지 못하고 계속 찾아보는 행동을 뜻한다.

가디언은 최근 연구에서 SNS 중독과 둠스크롤링이 청년층의 주요 SNS 피해로 꼽혔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청년층이 SNS 이용으로 겪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루 SNS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이 여기에 포함된다.

싱가포르가 금전적 유인으로 시민들의 생활 습관을 바꾸려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걷기 활동에 슈퍼마켓 이용권을 제공하거나 하루 걸음 수 목표를 달성하면 경품을 주는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싱가포르의 15세 학생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5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읽기 영역 1위를 차지했다. OECD가 이달 8일 발표한 결과에서 싱가포르의 읽기 평균 점수는 535점으로 참가국·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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