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억만장자가 경고한 부채 '시한폭탄'

기사등록 2026/09/17 00:15:00 최종수정 2026/09/17 00:20:24

루벤스타인 "국가부채 증가, 美 재정 안정성·국가안보 위협"

【로스앤젤레스=뉴시스】 세계적인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창업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가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한두달 안에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CNBC 화면 캡처> 2019.01.22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의 국가부채가 40조달러(약 5경4672조원)를 넘어선 가운데 급증하는 이자 비용이 미국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정부가 거둬들이는 세입의 약 20%가 기존 부채의 이자를 갚는 데 쓰이면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공동창업자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국가부채 증가가 미국의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과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국채 이자 비용이 국방비를 넘어선 점을 문제로 꼽았다.

루벤스타인은 "지난 300~400년 역사를 돌아보면 한 국가가 국가안보에 쓰는 돈보다 부채 이자를 더 많이 지불하는 것은 그 나라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였다"며 "미국은 이제 그 선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현재 매년 국방비보다 더 많은 돈을 이자로 지출하고 있다"며 "이자 비용이 계속 늘어나면 국방에 쓸 수 있는 돈은 줄어들고 결국 국가안보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채권운용사 더블라인에 따르면 연간 이자 비용은 1조2500억달러(약 1709조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세입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8.5%로 역대 최고치다. 최근 4년 동안 4배 이상 커진 수준이다. 종전 최고치였던 1991년의 18.4%도 넘어섰다.

연방정부가 세금 등으로 5달러를 거두면 이 가운데 약 1달러를 기존 국가부채의 이자를 갚는 데 쓰는 셈이다. 그만큼 국방과 인프라, 사회보장 등에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이 줄어든다.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자 비용이 주요 정부 지출을 압박하면 정부가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다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 심화할 수 있다. 부채가 늘면서 다시 이자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향후 경기 침체가 발생했을 때 정부가 재정 부양책을 펼칠 여력도 줄어들 수 있다.

최근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은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새로 발행하거나 차환하는 국채에 지급해야 할 이자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루벤스타인은 "막대한 국가부채의 결과로 시중금리가 오를 것"이라며 "주택 구입 비용과 대출 비용, 신용카드 비용이 모두 더 비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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