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17일 새벽 '금리 인상' 유력…월가 "몇 번 더 올리나" 주목

기사등록 2026/09/16 17:21:26

1~2회 인상은 인플레 대응·독립성 우려 불식

3차례 인상 신호…증시 1% 이상 하락 가능성

동결 가능성도…학계는 연내 추가 인상 신중

[사진=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국 시간 17일 새벽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0.25%포인트(p) 인상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은 지난해 6월 7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건물에서 촬영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의 문장.2026.09.16.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국 시간 17일 새벽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0.25%포인트(p) 인상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인상이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지, 장기적인 인상 사이클의 시작이 될지에 쏠리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9월 금리를 현 3.5~3.75% 수준에서 0.25%p 인상할 가능성을 92.5%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2023년 7월 이후 약 3년 2개월 만이다. 한미 금리차는 1%p로 확대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51명 가운데 50명이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대부분 0.25%p 인상을 지지했으나, 14%는 중동 정세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세를 고려해 0.5%p 인상을 주장했다.

최근 이란 전쟁과 관세 부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7%로 연준 목표치인 2%의 두 배에 육박하고 있다. 7~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0.4% 상승했다.

연준 부의장 출신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FT에 "연준은 낮은 실업률과 낮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두 가지 책무가 있다"며 "실업률 측면에서는 적어도 A-를 받을 만하지만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성적이 저조하다. 개선해야 할 부분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1~2회 인상 소화…인플레·독립성 우려 불식

이에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 여부 자체보다 연준이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열어둘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한두 차례의 금리 인상까지는 큰 충격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앤젤스투자자문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현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며 "미국 증시는 인상을 감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톰 에세이 대표도 "총 한두 차례 인상하는 정도라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동시에 연준이 독립적이지 않다는 우려를 불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입증할 경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몇 bp 하락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만약 금리 동결할 경우 "금리 인상 횟수가 적은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에 초반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신뢰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상승세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기 국채 금리가 올라 증시에 부담을 주는 한편,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투자인 금, 암호화폐 등이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소형주 역시 이번 인상을 소화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프랜시스 가논 공동 CIO는 소형주의 실적 성장과 미국 경제의 확장세,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AI 투자 등을 근거로 들었다.

◆3차례 인상 신호…증시 1% 이상 ↓

반면 이번을 시작으로 세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올 경우 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에세이 대표는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순환주와 가치주, 고성장 기술주가 하락세를 주도해 증시가 1%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확실히 웃돌며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예상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이 제시될 경우 달러화도 주요 통화 대비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연준이 예상과 달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있다. 브라운대의 세브넴 칼렘리 오즈칸 교수는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50대 50"으로 평가하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자고 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향후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해서도 시장보다 신중한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FT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당함에도 2026년 중 금리를 다시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과반수가 1회 혹은 그 이하를 예상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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