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동결 후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대외 경제 변수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며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상할지 주목된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다음달 22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는 '백투백 인상'을 단행하고 추가 인상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신현송 총재는 백투백 인상의 효과 등을 충분히 지켜보고 추가 인상을 결정하겠다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지만, 지난달 금통위 이후 대외 경제 지표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유가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15일(현지 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2.90% 오른 배럴당 108.75달러로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전장 대비 4.38% 오른 배럴당 105.83달러에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폐쇄된 데 이어 리비아 유전 3곳의 가동이 중단되며 브렌트유와 WTI는 5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5%를 돌파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5.041%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가 5%대 수익률을 보이면 국내 증시에서 자본이 빠져나가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를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주가와 환율이 모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도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진행하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데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 잭슨홀 연설에서 "기조적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는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연 3.00%, 미국 기준금리는 3.50∼3.75%로 상단 기준 0.75%포인트 차이가 나는데,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차이가 좁혀지게 되면 원화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한은은 미국과 이란의 교착 상태가 길어진다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 회복 지연과 우회 경로 공급 차질로 국제 유가가 하반기에는 9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기본 전망 대비 0.1%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포인트 오르게 된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달에는 기준금리 동결 후 상황을 지켜보고 11월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8월 금통위 의사록의 핵심은 추가 인상 필요성이 약화된 것이 아니라 정책의 무게중심이 인상 여부에서 인상 시기와 속도로 이동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인상에 찬성한 다수 위원이 성장 호조와 기조적 물가 압력, 금융불균형을 경계하면서도 최근 연속 인상의 파급 효과를 확인하고 추가 인상 시기를 결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성장과 근원물가, 주택 가격 및 가계부채 위험이 지속되면 11월 3.25%로 추가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시장의 높아진 성장 눈높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낙수 효과가 필요한데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성장 호조에 따른 10월 연속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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