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벨라루스,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서 군사 훈련 돌입

기사등록 2026/09/16 15:37:31

우크라, 벨라루스 개입 가능성 촉각…벨라루스 "방어적 훈련"

[아스트라한=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 사진에 지난 5월21일(현지 시간) 벨라루스군이 러시아 아스트라한의 카푸스틴 야르 사격장에서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핵 훈련의 일환으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2026.09.1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러시아의 주요 동맹국인 벨라루스가 15~18일(현지시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 인근에서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유로뉴스와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방부는 15일 성명에서 "이번 훈련은 방어적 성격으로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보호할 군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국경 방어와 사보타주(파괴 공작), 정찰 집단으로 추정되는 세력 대응, 드론과 경항공기 격퇴 등을 포함한 전략적 군사작전 수행에 병력을 대비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벨라루스군의 훈련은 리투아니아 국경에서 6㎞ 떨어진 그로드노주(州) 고자 훈련장과 폴란드 국경에서 각각 15㎞와 60㎞ 떨어진 브레스트·루자니 훈련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훈련 참가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갑과 기계화부대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 국경 지대인 ‘수바우키 회랑’은 발트 3국과 나머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지역을 잇는 유일한 육상 통로인 동시에 벨라루스와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주를 갈라놓는 전략적 요충지다.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군이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준비·전개하는 거점으로 자국 영토를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벨라루스는 남부 고멜주에 병력과 중장비를 실은 군용 열차를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철도 기반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흐 이바셴코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은 지난 7일 언론 인터뷰에서 오레시니크 중거리 탄도미사일 체계를 갖춘 러시아 제101미사일여단 병력이 벨라루스에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새로운 침략 행위에 동참시키려는 목적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간 접촉을 포착했다고 주장하면서 북부 국경의 잠재적 군사 위협에 대응해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상대로 예방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는 데 벨라루스 영토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벨라루스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 나토 회원국과 갈등을 빚은 전력도 있다. 벨라루스는 과거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들이 유럽연합(EU) 국경으로 이동하도록 지원하는 등 두 나라를 상대로 하이브리드 전술을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전쟁에 참여할 의도가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6월 공개된 인터뷰에서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공격받는 경우에만 전쟁에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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