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미공개 정보이용 부당이득 혐의
제넨셀, 김승원 후보자 관련 임상청탁 의혹 지속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바이오 시장이 여전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잇달아 구설수에 오르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넨셀과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각각의 이슈로 구설수에 올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소식이 알려졌다.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전날 서울 강남구 에이비엘바이오 본사와 관련 혐의를 받는 직원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직원 등 10여명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사실이 공시되기 전 회사 주식을 매수한 뒤 주가가 오르자 이를 매도해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4월 GSK와 자사 플랫폼 ‘그랩바디-B’에 대해 총 21억4010만 파운드(약 4조1104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11월에는 일라이 릴리와 그랩바디-B를 기반으로 최대 25억6200만달러(약 3조73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고, 22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도 받았다.
이날 한 언론은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가족과 모 임원의 배우자도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취지로 보도해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관계기관과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진행하며 숙지시키고 있으나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또 임원이나 대표가 연루됐다면 개별 직원들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제넨셀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신약 청탁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2021년 제넨셀이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치료제(ES16001)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후보자가 브로커 양씨 등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검찰은 김 후보자가 제넨셀 측으로부터 500만원 정치후원금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지만, 실제 금품이 오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또 이 과정에서 투자자 피해 문제로까지 번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앞서 김 후보자가 당시 식약처에 제넨셀 임상시험 신속 처리를 요청하는 연락을 한지 일주일 만에 코스닥 상장사 세종메디칼은 제넨셀 창업자 강모씨 지분 66만주를 사들이며 제넨셀 최대주주(지분율 14.01%)에 올랐다.
최대주주 등극 직후 식약처는 제넨셀 치료제의 임상 2·3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4거래일 만에 47.5% 급락하며 하락세를 보였고, 대규모 물량이 매도되며 시가총액도 증발하기 시작했다.
세종메디칼·KH필룩스·한국파마·골드퍼시픽 등 제넨셀 투자사 상당수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됐고, 최대주주였던 세종메디칼은 제넨셀 지분 가치가 손상 처리되면서 거래정지·상장폐지 수순을 밟아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
현재 세종메디칼 소액주주들은 법원에 임상시험 인허가 과정에서의 의혹과 투자자 피해 규모 등을 재판 과정에서 규명해 달라며 엄벌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외에도 지난 7월에는 코오롱티슈진이 무릎 골관절염치료제 임상 3상 실패 소식을 알리며 공개한 임상 데이터 수치가 혼재되면서 시장의 불신을 키웠다. 공시 데이터와 보도자료, 발표 자료마다 수치가 달라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는 “이슈는 다르지만 바이오 업계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어 업종 전반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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