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쥔 중국 국방부장, 대만·남중국해 발언 없이 안보 협력 언급
1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이날 베이징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베이징 샹산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둥 부장은 이날 연설에서 "현재 세계는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격변이 가속화되고 있고 국제 안보가 취약한 국면에 놓여 있다"며 "우리는 새로운 안보관을 바탕으로 합의를 도출하고 다자주의를 통해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역사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위험을 예방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공동 발전을 통해 기반을 공고히 해야 한다"면서 "행동 지향적인 접근을 통해 협력을 심화해 세계의 지속적인 평화와 보편적 안보를 실현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둥 부장은 또 "글로벌 안보 거버넌스의 핵심은 행동에 있고 근본적으로 성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군은 각국 군대와 손잡고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를 함께 실천하면서 안보의 상호 신뢰를 지속적으로 공고히 할 용의가 있다"며 "공동 안보를 위한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안보 유지 능력을 제고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제로섬 사고방식으로는 오늘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경고한 둥 부장은 국제 안보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면서 "대립보다는 대화, 동맹보다는 파트너십, 제로섬 게임 대신 윈윈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안보 접근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SCMP가 전했다.
또 "국제사회에서 배타적 블록을 형성하고 긴장을 악화시키는 행동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면서 인공지능(AI)과 우주, 심해 분야의 협력 등도 당부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연설에 나선 둥 부장은 이날 대만이나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과거에 비해 미국에 대한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둥 부장은 지난해 샹산포럼 기조연설에서는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외부 세력의 간섭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강경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둥 부장은 "대만이 중국에 속한다는 역사적·법리적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대만 독립 시도도 용납하지 않고 중국군은 외부 세력의 무력 간섭을 단호히 좌절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서도 "'항행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역내 질서를 교란하려는 역외 세력의 활동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의 해양 권익 수호는 전후 국제질서 및 국제법 수호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24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미국 측 참석자의 급이 지난해보다 격상되는 등 미·중 간에 다소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행사가 열린 상황이다.
다만 둥 부장은 이날 일본을 겨냥한 듯한 메시지를 내놨다.
둥 부장은 "각국이 역사의 교훈을 명심하고 패권주의와 군국주의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작은 갈등이 큰 마찰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일본과의 관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난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악화된 중·일 관계가 반영된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올해 포럼에는 일본 측 정부 관계자가 초청되지 않았으며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등 민간 인사들만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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