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2026년 8월 일본 무역수지는 4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 가격 상승으로 원유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데다 반도체 등 전자부품 수입도 증가하면서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빠르게 늘었다.
닛케이와 지지(時事) 통신은 16일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속보 통관 기준)를 인용해 8월 무역수지가 1조1056억엔(약 9조72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1조526억엔 적자를 예상했는데 거의 일치했다. 전년 동월 2941억엔에서 적자액이 4배나 확대하면서 1월 이래 최대에 달했다.
8월 수출액은 10조484억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3% 급증했다. 12개월째 늘어났다. 시장 예상 18.2% 증대를 웃돌았다.
수출은 반도체 등 전자부품과 자동차가 견인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도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이 1조7244억엔으로 작년 동월보다 24.9% 늘었다. 중국과 유럽연합(EU), 아시아 수출도 각각 20.6%, 11.0%, 22.3%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기계 수출이 반도체와 집적회로(IC) 출하 증가에 힘입어 31.5% 급증했다. 기계류 수출은 반도체 제조장비가 증가를 이끌면서 21.0% 늘었다.
운송장비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7.2% 증대했다. 기타 제품은 과학·광학기기 수출 증가 덕분에 17.7% 늘었다. 철강제품이 포함된 금속제품도 18.5% 증가하고 화학제품도 주로 플라스틱 소재 수출 호조로 18.5% 증대했다.
8월 수입액은 11조1540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8.0% 대폭 늘었다. 수입은 7개월째 증가했다. 시장 전망 26.3%를 웃돌았으며 오름폭은 2022년 11월 이래 최대다.
수입 증가에는 원유 가격 상승과 반도체 등 전자부품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에서 들여온 전자부품과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역시 기여했다.
2025년 하반기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 속에서 국내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점도 수입 증가 배경으로 지적됐다.
원유 수입액은 1조1905억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58.7% 급증했다. 엔화 표시 원유 수입단가는 ㎘당 10만2684엔으로 53.1% 뛰었다. 수입량은 1159만㎘로 3.6% 늘었다.
가격 상승으로 원유 수입단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조달처를 바꾸면서 수입량도 증대했다.
원유 수입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365만㎘로 7배 격증했다. 중동 정세가 긴박해지면서 미국산 원유 수입이 급증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중동산 원유 수입량은 725만㎘로 30.9% 줄었다. 중동산 수입은 4월 384만㎘까지 급감해 사상 최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지역별 전체 수입액은 중국산이 22.5% 늘고 홍콩산은 31.5%, 대만산 62.4%, 한국산 31.4% 증가했다. 미국산 수입 경우 55.2%, 아세안산 26.9%, EU산 20.4% 늘었다. 반면 중동산 수입은 4.2%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전기기계 수입이 반도체 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40.8% 늘었다. 기계류는 35.1%, 화학제품 28.7%, 금속제품 등 제조품 31.8%, 기타 제품 19.1%, 운송장비 3.8%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는 8월 일본 수출이 중동전쟁으로 공급망이 혼란에 빠질 위험에도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수입에서는 원유 가격 상승과 에너지 조달처 다변화가 두드러진 가운데 반도체 등 전자부품 수요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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