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색채 활용해 보행자·지게차 이동구역 분리
노동부, 50인 미만 사업장 안전디자인 개선 비용 지원
김영훈 "시스템과 환경이 돕는 안전으로 나아가야"
[서울=뉴시스]박정영 기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작업장 내 위험요인을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색채와 표지, 동선 등을 활용한 '작업장 안전디자인' 도입 현장을 찾았다.
16일 노동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오후 부산 사하구 CJ제일제당 부산공장을 방문해 작업장 안전디자인 도입 사례를 살펴보고 현장 노동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민간기업이 자율적으로 작업장 안전디자인을 활용해 작업환경을 개선한 우수사례를 산업현장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작업장 안전디자인은 고령자와 외국인 노동자 등이 현장의 위험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색채와 표지, 동선 등을 시각적으로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주로 지게차 등 하역운반기계 작업구역과 보행자 통로를 구분하거나 화재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노동자가 대피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활용된다.
CJ제일제당 부산공장은 교차로와 횡단보도에 보행자와 지게차 등의 이동 동선을 명확히 분리하고, 작업장 바닥과 비상구에도 안전디자인을 적용해 비상 대피로의 시인성을 높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노동자 개개인의 주의나 통제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누구나 직관적으로 위험을 인지하고 안전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작업장을 재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장관은 생산 현장과 보행자 이동통로, 지게차 이동경로 등을 둘러보며 안전디자인 적용 상황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노동자에게 '조심하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안전이 확보되기는 어렵다"며 "위험한 곳은 본능적으로 피하고 안전한 길은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작업환경 자체를 바꾸는 '시스템과 환경이 돕는 안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CJ제일제당 공장 바닥의 색깔과 선처럼 직관적인 안전디자인은 외국인이나 일용노동자, 고령노동자 등이 겪는 소통의 장벽을 허무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이러한 우수사례가 한 공장에 머물지 않고 산업현장에 확산될 수 있도록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클린사업장 조성지원사업을 통해 50인 미만 제조업체 등을 중심으로 작업장 안전디자인 개선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안전일터 조성지원'은 50인 미만 제조·서비스업 등을 대상으로 한다. 보행안전을 필수 적용한 바닥공사와 화재·폭발 예방설비에 안전디자인을 결합한 개선 등에 소요 비용의 70%,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한다.
'안전동행 지원사업'을 통해서는 50인 미만 고위험 제조업 등을 대상으로 작업장 안전디자인 개선에 소요 비용의 50%, 최대 1억원을 제공한다. 보행안전과 소방안전 등을 위한 안전디자인 개선이 지원 대상이다.
아울러 원·하청 안전보건 상생지원을 위해 원청이 사외 하청의 작업장 안전디자인에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를 부담할 경우에도 정부 지원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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