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자료 "마을회관서 사업 설명"…실제로는 식당서 경로잔치
주민 "생활민원도 사업 요구로 묶어"…군 "현장에서 설명" 해명
주민 반대로 중단됐던 사업을 재개하면서 의견 수렴 실적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군은 경로잔치 현장에서 사업 설명도 함께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16일 육군 제50보병사단 등에 따르면 육군본부의 '대구 과학화예비군훈련장 구축 주민설명회 결과' 자료에는 지난 5월8일 동구 능성동 마을회관에서 주민 30명을 대상으로 2차 주민설명회를 열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주민들이 식사하는 모습과 군 관계자가 물품을 전달하는 사진도 2차 주민설명회 사진으로 실렸다.
하지만 현장에 걸린 현수막에는 행사명이 '능성동 경로잔치'로 적혔다. 장소도 군 자료에 나온 마을회관이 아닌 경산시 와촌면의 한 식당이었다.
행사에 참석한 주민은 "군 관계자들이 경로잔치에 인사차 방문해 물품을 전달하고 식사했다"며 "훈련장 조성사업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군 자료에는 시내버스 노선 연장, 배수로 정비, 철조망 위치 조정, 수목 제거 등 훈련장 조성 관련 주민 요구사항 6건의 조치 결과를 설명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주민은 "훈련장 건립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요구한 사항이 아니다"며 "부대 주변에서 수년간 제기한 생활민원을 훈련장 관련 요구사항처럼 묶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50사단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훈련장 조성사업의 필요성과 추진 방향, 주민 요구사항에 대한 조치 결과를 설명했다"며 "해당 요구사항은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사항으로 관계기관과 조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자료에 행사 장소를 능성동 마을회관으로 기재한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주민 요구사항 가운데 수목 제거와 낙석 방지 문제를 군과 함께 살펴본 동구청은 이를 훈련장 조성 협의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안전총괄과장 등 직원 3명이 현장을 방문했지만 군의 요청에 따라 부대 철책 밖 수목과 마을 진입로의 안전 상태를 확인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동구청이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6월 한 차례다. 이후 군으로부터 설명회나 간담회 참석 요청을 받은 적은 없다.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은 능성동에 실내사격장과 영상모의사격장, 시가지 전투훈련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구지역 기존 예비군훈련장을 통합하며 연간 예상 훈련 인원은 약 5만명이다.
총사업비는 403억8400만원이다. 사업은 주민 반대와 부대 이전 협의 지연 등으로 지난해 1월 보류됐으나 현재 시설공사 계약이 추진 중이다. 군은 2027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50사단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교통과 안전 등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관련 절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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