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따라 날아온 러 드론…우크라 "벨라루스 휴대전화망 이용 추정"

기사등록 2026/09/16 10:55:26 최종수정 2026/09/16 12:12:24

국경 밀착 비행에 LTE망 접속 가능성 제기

국경수비대는 벨라루스 중계시설 이용 주장

[키이우=AP/뉴시스]이란이 저가 양산형 드론을 대규모로 발사해 고가의 미군 방공 무기체계를 소진시키는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2022년 10월17일, 러시아가 발사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공습하는 모습. 2026.03.03.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드론의 통신을 유지하기 위해 벨라루스의 민간 휴대전화망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크라이나 측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러시아 드론이 벨라루스 국경에 바짝 붙어 비행한 점을 토대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 발언은 러시아 드론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을 따라 날아가 서부 지역을 대규모로 공격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북쪽에 맞닿아 있다.

당시 공격을 받은 볼린주와 리우네주는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우크라이나 북서부 지역이다. 이 매체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볼린주에서 최소 5명이 다쳤고, 리우네주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플래시'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베스크레스트노프 고문은 라디오 NV 방송에서 제트엔진으로 추진하는 샤헤드와 기존 샤헤드 드론 모두 벨라루스 국경 가까이 비행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샤헤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에 사용하는 공격용 드론 계열이다.

[ 키이우( 우크라이나)=AP/뉴시스]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하는 러시아의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지난 2023년 5월 우크라군 방공망이 요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이란 외무장관은 28일의 전화회담에서 7월 25일 이란 상선에 대한 우크라군의 공격이 "의도하지 않았던" 오폭이라고 인정하고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26. 07.29.
그는 "샤헤드가 벨라루스의 상용 LTE망에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LTE는 휴대전화에 쓰이는 이동통신 기술로, 민간 통신망이 러시아 드론의 통신 유지에도 활용됐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날 안드리 데므첸코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 대변인은 별도의 방송 인터뷰에서 벨라루스 영토에 설치된 무선 중계시설이 러시아의 공격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데므첸코 대변인은 리우네주와 볼린주, 르비우주를 겨냥한 공습을 거론하며 "러시아가 띄운 비행체들은 벨라루스 영토에 있는 중계기를 통해 신호를 공급받았다"고 말했다.

중계기는 무선 신호를 받아 다시 전달하는 장비다. 베스크레스트노프 고문이 민간 이동통신망 접속 가능성을 제기한 데 비해, 데므첸코 대변인은 벨라루스 내 중계시설을 통한 신호 전달을 지목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연합국가 최고국가평의회 회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02.27.
이 같은 중계시설은 이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간 갈등을 빚은 사안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해 여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관련 장비를 철거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의 당시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6월19일 벨라루스에 일주일 안에 장비를 철거하라고 요구하면서, 이행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가 직접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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