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하원 의원 다수, 탄핵소추안 상정 지지
지도부는 '경제난 집중' 전략 펴며 거리두기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소추안 하원 상정이 공화당 반대로 무산되는 과정에서 민주당 내 분열상이 드러났다. 경제난 타개에 집중하는 중간선거 전략상 탄핵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지도부 제동에도 찬성표가 다수 쏟아지면서다.
폴리티코,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하원은 15일(현지 시간) 앨 그린 민주당 하원의원(텍사스)이 단독 발의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폐기하는 안건을 찬성 232표 반대 147표로 가결했다.
민주당 의원 대다수인 147명이 반대표를 행사해 탄핵소추안 상정을 지지했고, 18명은 반대로 공화당과 함께찬성표를 던져 탄핵소추안 폐기를 주장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뉴욕) 등 지도부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 46명과 공화당 내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인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켄터키) 등 47명은 기권(present)표를 행사했다.
앞서 그린 의원이 지난해 6월에 이어 다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단독 발의하자, 지도부는 중간선거 메시지 혼선 문제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제프리스 원내대표와 서열 2위 캐서린 클라크 원내총무(매사추세츠), 3위 피트 아길라 하원 코커스 의장(캘리포니아)은 표결 전날인 14일 성명을 내고 "탄핵소추 결의안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간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對)이란 전쟁 장기화 및 물가 위기 등 경제난 비판에 화력을 집중하기로 한 만큼 탄핵 추진과는 거리를 둬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기권에 동참한 의원은 지도부 3인 외 43명에 그쳤고, 대다수 의원은 탄핵소추안 상정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당내 분열상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탄핵소추안 발의자인 그린 의원은 "탄핵 표결 이외의 어떤 선택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과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계속 재임시키는 데 투표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아델리타 그리할바 하원의원(애리조나)도 "대통령은 탄핵돼야 하며, 단순 절차상 문제로 기권하라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며 "애리조나 남부 주민들이 나를 이 곳에 보낸 것은 찬성이냐 반대냐를 투표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도부와 기권 측에서는 그린 의원과 탄핵 추진 찬성 측이 중간선거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접전 지역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경우 경제난 공세가 분산되고 보수가 결집하면서 선거가 어려워진다고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이날 표결 전 비공개 발언에서 "이것은 중간선거 전 마지막 회기에서 우리 당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흐리는 방해 시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도부는 생활비와 경제 문제에 메시지를 집중하려고 노력하지만, 지지층 상당수는 자신들이 뽑은 의원이 대통령과 보다 적극적으로 싸울 것을 요구한다"며 "민주당의 딜레마"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원 다수당 유지를 목표로 하는 공화당은 민주당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 지지를 선거전 소재로 활용하면서 민주당을 급진 정당으로 규정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다수당 탈환시 하원의장 선출이 유력한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선거 후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어떤 것도 결정하거나 배제하지 않았다"며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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