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까지 나섰지만"…포스코 노조 2차 파업에 수요산업 '공급 차질' 촉각

기사등록 2026/09/16 11:30:53

주요 공정 중 한 곳인 열연공장으로 파업 확대

차질 발생 시 조선·건설·자동차업계 영향 가능성

교섭에 포스코 사장이 사측 대표로 참석하기도

파업 기간 가용 인력 투입…"차질 없도록 대응"

[포항=뉴시스] 포스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포스코 노동조합이 120시간 규모의 2차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파업 대상도 철강 생산의 '핵심 연결고리'로 꼽히는 열연공장으로 옮겨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열연부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열연부 4열연공장을 대상으로 120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참여 인원은 1차 부분 파업 때보다 많은 제철소별 60여 명 규모로 추산되며, 가열로 운전·정비 담당자는 파업 대상에서 제외됐다.

열연공장은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를 섭씨 1000도가 넘는 고온으로 달군 뒤 롤러로 눌러 얇고 긴 열연강판으로 만드는 곳이다.

고로와 제강·연주를 거쳐 만들어진 슬래브가 각종 강판으로 가공되는 '핵심 길목'인 셈이다.

열연공정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열연강판을 직접 사용하는 조선·건설·자동차업계는 물론, 냉연·도금강판을 공급받는 후방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포스코 측은 가용 인력 투입과 비상대응체제 가동을 통해 조업과 수요산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1차 부분파업 대상이었던 산세공장은 열연보다 한 단계 뒤에 있다.

산세공장은 열연 과정에서 강판 표면에 생긴 산화물을 산성 용액으로 제거해 냉연 등 후속 공정에 적합한 상태로 만드는 곳이다.

1차 파업이 열연 이후 공정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에는 그보다 앞단으로 파업 대상이 이동한 것이다.

한편 노사 교섭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날 열린 8차 교섭에는 이례적으로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 측 대표로 직접 참석했지만 김성호 노조위원장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오는 18일까지 집중교섭을 진행해 진전된 합의를 도출하자고 제안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교섭 과정에서 제시안을 잇달아 수정해 기본급 2.0% 인상과 격려금 350만원, 지역상품권 50만원 등을 제안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등을 담은 최초 요구안을 제시한 이후 별도의 수정안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안을 수정하고 대표이사까지 교섭에 나선 상황에서 노조도 수정안을 내놓는 등 접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할수록 노사 모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