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공동주택에서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청국장과 고기 냄새를 자제해달라는 안내문이 등장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공동주택에서 저녁에 청국장 끓이면 민원 들어오는 시대인가요?”라는 글과 함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안내문 사진이 공개됐다.
안내문에는 "최근 저녁 시간대에 음식 조리 냄새가 심하게 유입돼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오후 8시 전후로 청국장 냄새, 고기 굽는 냄새 등 강한 음식 냄새가 베란다와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와 거실과 방 안의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 놓는 것조차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어 "군고구마도 드시는 것은 좋으나 밤 10시가 되도록 들어오는 냄새를 어떻게 할까요?"라며 "맛있는 음식을 드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모두가 함께 생활하는 공동주택인 만큼 조리 시 환기와 냄새 관리에 조금만 더 신경 써달라"고 부탁했다.
작성자 A씨는 이를 두고 "냄새 맡는 사람은 괴롭고 이해는 하지만, 밥은 해먹고 살아야 하지 않느냐"고 적었다.
안내문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일부는 "누가 밥 냄새가 불편하다고 하면 밥도 못 해먹는 아파트가 되는 거냐", "내 집에서 청국장도 못 끓이고 고기도 못 굽고 고구마도 못 굽는 게 집이냐", “기숙사도 아니고 주방도 마음대로 못 쓰냐”며 안내문 내용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8시 전후면 보통 저녁 식사 시간 아니냐", "하다하다 이제 음식까지 민원이냐"는 반응도 이어졌다.
반면 안내문 작성자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 이용자는 "청국장, 삼겹살, 생선구이를 다 좋아하지만 너무 진한 냄새는 솔직히 힘들다"며 "공동주택에서는 남도 조금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매일 찌개 냄새가 바람을 타고 들어와 급하게 창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은 안 겪어보면 모른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냄새가 강한 음식을 조리하는 집이 있었다"며 "1년 넘게 이어져 베란다에 널어둔 빨래에도 냄새가 밸 정도였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음식 냄새를 줄이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도 제시했다. "냄새가 신경 쓰이면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수 있다", "주방 후드나 환풍기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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