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리티법 무산' 충격파…비트코인 1억300만원대로 후퇴

기사등록 2026/09/16 09:46:14 최종수정 2026/09/16 10:26:23

상원서 60표 확보 실패하며 처리 무산…거래소·채굴주 일제히 하락

[서울=뉴시스] 영국 투자자가 14년 전 거래소 폐쇄로 잃어버린 비트코인 61개를 되찾은 가운데, 당시 270만원 가량이었던 투자금이 현재 약 60억원으로 불어났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을 이끌 핵심 법안으로 기대를 모았던 '클래리티법'(Clarity Act)이 미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비트코인이 1억300만원대로 급락했다.

그간 업계가 제도적 불확실성 해소를 염원해왔던 만큼 법안 통과가 무산되면서 간밤 비트코인 관련주들도 일제히 급락하는 등 시장에 충격이 번지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16일 오전 9시12분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63% 하락한 1억32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도 7만5000달러대로 후퇴하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99% 내린 7만56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세는 이날 새벽 3시50분께에는 7만4984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대장주 약세에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하락세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4.29%, 리플은 9.75%, 솔라나는 5.34% 급락한 가격에 거래 중이다.

15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는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의 안건 상정을 위한 절차 표결을 진행했으나 찬성 49표, 반대 50표로 통과 기준선인 60표 확보에 실패하면서 처리가 무산됐다.

클래리티법은 미국 내 가상자산의 규제 관할권을 명확히 하고 시장 구조를 체계화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명확한 법적 지위가 부여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업계에서는 법안 통과 여부를 예의주시해 왔다.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법안의 연내 통과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이 존재했지만, 그간 업계가 제도적 불확실성 해소를 염원해왔던 만큼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미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10.10% 폭락했으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 역시 11.41% 급락세를 기록했다. 채굴 및 관련 인프라 기업인 로빈후드(-3.39%), 불리시(-5.74%) 등 주요 종목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에서는 클래리티법 부결에 더해 오는 16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점도 시세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를 넘어섰고, 중동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국제유가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임계치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로 인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가상자산 시장에도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달 연준이 25bp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94% 이상으로 반영했다.

이 시각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04%를 나타내고 있다. 김치프리미엄이 마이너스(-)인 상황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싼 경우를 뜻한다.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51점으로 전날 '탐욕'에서 '중립' 단계로 내려섰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공포 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수치가 100에 가까울 경우 시장에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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