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터넷 생보사, 디지털 역량 축적
"AI 시대 대규모 자본 투자 위해 통합"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교보생명이 인터넷 생명보험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을 흡수합병한다. 디지털 보험사로 출범한 라이프플래닛의 기술과 사업 역량을 교보생명에 통합해 보험사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플래닛의 사업과 인력을 흡수하는 합병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라이프플래닛도 이날 이사회에서 합병안을 의결했다.
교보생명이 라이프플래닛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합병은 소규모 합병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주주총회 승인 대신 이사회 결의로 합병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확산으로 보험사의 기술 및 인프라 투자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디지털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유지하기보다 관련 역량을 한곳에 모으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교보생명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라이프플래닛이 10여년간 축적한 디지털 보험 역량을 상품 개발과 마케팅, 고객관리, 영업채널 등 보험사업 전반에 활용할 방침이다.
교보생명 내부에는 독립사업부 형태의 '라이프플래닛사업부'(가칭)를 신설한다. 라이프플래닛 브랜드도 유지한다.
합병 이후에도 라이프플래닛 고객은 기존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계약 및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스템 통합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라이프플래닛은 2013년 출범한 국내 최초 인터넷 생명보험사다.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에서 보험 가입부터 계약 유지, 보험금 청구까지 처리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다만 보험산업의 자본건전성 규제 강화 등이 합병 배경으로 꼽힌다.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보험사의 자본관리 부담이 커진 가운데 디지털 생명보험사가 독립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구조적인 제약이 있다는 판단이다.
라이프플래닛이 주로 판매해온 단기·소액·저축성보험만으로는 장기적인 수익 기반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고, K-ICS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게 교보생명의 설명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고객은 23만여명, 총자산은 5273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보험수익은 91억원, K-ICS 비율은 162.97%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산업의 규제환경이 바뀐 이후 이사회에서 수차례에 걸쳐 고객보장 실천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논의했다"며 "라이프플래닛의 디지털 전문성과 혁신성, 민첩성을 교보생명의 보험사업 역량과 결합해 고객에게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 과정에서도 기존 고객의 계약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고객보장의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금융당국 합병인가 신청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내년 4월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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