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 31명 검거·12명 구속
피해자 1341명, 피해금 108억원
제주경찰청은 피싱사기 범죄조직원 31명을 검거하고 이 중 12명을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미검거된 자금세탁 총책 A(30대)씨를 특정해 인터폴 적색수배 및 여권무효화 조치를 진행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싱, 골드바, 노쇼사기 등 피해자 1341명으로로부터 약 108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조직은 해외에 있는 사기 총책이 국내에 관리책을 두고 ▲피싱 자금세탁 ▲010 변작기 운영 ▲골드바 사기 등 서로 다른 범죄를 동시에 운영한 이른바 '하이브리드형' 범죄조직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AI 위조해 무차별 중고사기…'코인거래'로 금융당국 속여
해외 사기 총책 A씨는 대출 등을 빙자해 대포통장을 마련하고 텔레그램을 통해 사기 실행책들에게 살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행책들은 해당 계좌를 이용해 피해자를 물색하고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중고물품 이미지를 제작하는 등 각자의 범죄수법으로 사기 범행을 나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범죄수익금은 가상자산으로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세탁책에게 일정 정산금을 분배한 뒤 남은 금액은 A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 수수료 아까워…골드바 사기로 전향
A씨는 중고물품 사기 과정에서 수수료가 많이 들자 중간 공모자 개입을 줄이고 고액을 편취할 수 있는 '골드바 사기'를 기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조직은 올해 3월부터 40대~60대를 대상으로 '사우디에서 금광이 발견돼 골드바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속여 피해자를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초기 피해자를 서울 강남·서초 거주자로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실제 골드바를 배송해 정상적인 판매업체로 위장해 신뢰를 쌓아갔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이들 조직은 골드바 배송 지연을 항의하는 피해자에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취지로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배송 지연 일자에 맞춰 구매사이트 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법으로 의심을 피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들 조직이 010 변작기를 운영해 '노쇼' 사기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조직이 운영한 010 변작기 56대와 유심칩 198개를 압수했다. 범죄에 악용된 변작기는 전국 피해자 141명으로부터 약 73억4000만원의 피해를 양산한 것으로 추정됐다.
제주경찰청은 하나의 범죄조직 아래 서로 다른 범죄가 결합해 운영되면서 '하이브리드형' 조직이라고 판단했다. 일부 조직원이 검거되거나 범죄 실행이 어려워지더라도 다른 조직원이 업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점조직형·분업형 범죄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 최근 사기조직들이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실제 물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사진이나 거래 관련 자료를 조작하는 등 사기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며 "온라인 중고거래 시 판매자가 보내온 사진이나 설명만 믿지 말고 실제 물품의 보유 여부와 거래 상대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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