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세력 확장에 홍해 해상로 위협…美 대응 고심
홍해 통행·사우디 송유관 차질에 국제유가 109달러
14일(현지 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군이 홍해의 주요 항구 도시 모카와 해협 통제에 중요한 3개 섬을 둘러싼 후티 반군의 진격을 막지 못하면서, 미국이 후티와의 전투에 추가로 군사행동을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군사행동을 확대하면 후티를 견제하고 홍해의 항행과 에너지 수송로를 보호할 수 있지만, 이란과 이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예멘 전선까지 떠안으면서 장기전에 빠질 위험이 있다.
반대로 지역 국가들에 문제 해결을 맡길 경우 후티의 세력 확대와 유가 상승을 감수해야 한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이날 배럴당 109달러까지 치솟았다. 홍해로 이어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행이 차질을 빚은 데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송유관까지 폐쇄된 영향이다.
한 아랍 외교관은 미국의 대응에서 "일종의 무관심이 감지된다"며 "미국은 이란과의 분쟁을 제외하면 이 지역의 어떤 갈등에도 휘말리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의 사태 악화 이전인 지난 8월 중순에 내놓았던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미국이 홍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과 같은 핵심 국가안보 이익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는 동시에 역내 파트너들이 지역 안보 문제를 관리하고 해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및 이 지역의 영향을 받는 다른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후티 반군과도 직접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강력한 군사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 국영 언론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지역 안보 협력을 논의했다.
공화당 소속 토드 영 상원의원도 미국과 지역 동맹국들이 중동 해상 운송로의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미국이 후티 공격에 직접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전직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사우디와 예멘 정부의 현재 대응만으로는 후티의 세력 확대를 막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예멘 특사 대리를 지냈던 앨리슨 마이너는 현재의 움직임에 대해 "결정적인 움직임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장기적인 분쟁을 준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마이클 랫니는 걸프 국가들이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한 자체적인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많은 외교적 노력이 있을 것이지만 미국이 그 중심에 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전투가 계속되는 동안 송유관 보수에도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랫니는 "시장이 앞으로 발생할 모든 정치적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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