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아부다비·바레인 시설 6개월째 복구 중…데이터 이전
수십억달러 데이터센터 투자에 전쟁 리스크…美 기업 고심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부다비와 바레인의 아마존웹서비스(AWS) 시설은 지난 3월 1일 이란의 공격 이후 6개월 넘게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AWS는 고객들에게 데이터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도록 안내했으며, 완전한 복구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풍부한 자본과 저렴한 에너지, 신속한 인허가를 앞세워 세계적인 데이터 처리 허브로 도약하려던 걸프 국가들의 계획에 차질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검토해온 미국 기술기업들에도 안보 위험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UAE는 수년간 미국 정부를 설득해 첨단 AI 반도체를 공급받는 데 공을 들였고, 트럼프 행정부는 UAE에 첨단 AI 칩 접근을 허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UAE를 방문해 5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단지 건설 계획 발표를 지켜봤다. UAE와 미국 관계자들은 오픈AI가 이 단지의 첫 입주 기업으로 참여해 전체 시설의 약 20%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직 임대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클라우드 시설보다 규모와 비용이 크다. 1GW 규모 시설을 건설하는 데 서버와 인프라를 포함해 최소 50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쟁 이전에는 걸프 지역의 풍부한 자본과 저렴한 에너지, 정부 지원 등이 데이터센터 건설의 강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란과 불과 320㎞가량 떨어진 곳에 수십억 달러 규모 시설을 건설하는 데 따른 위험이 현실화했다.
바이든 행정부 당시 백악관 기술 담당관을 지낸 애런 바트닉은 "이란 전쟁은 걸프 국가들이 내세웠던 투자상의 장점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고 말했다.
UAE는 이번 전쟁에서 2800대 이상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데이터센터를 지하에 건설하거나 주변에 드론 방어체계를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란의 공격으로 AWS 시설에는 화재와 기반시설 파손이 발생했고, 전력 공급도 차단됐다. AWS가 고객들의 데이터를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작업을 지원하면서 아부다비와 바레인의 은행 앱과 기업 서비스, 핀테크 플랫폼 등이 영향을 받았다.
현재 아부다비에서는 130개 이상, 바레인에서는 140개 이상의 컴퓨팅 서비스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을 추진 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부다비에서도 200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사이버보안 기업 인포블록스의 더그 매도리는 "중동은 사업적으로 큰 잠재력이 있지만 위험이 커지면서 투자 계산법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알파벳,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기업을 '합법적 표적'으로 지목하며 공격을 위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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