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과 금리인하 갈등…韓 무역수지 흑자 '좌불안석'

기사등록 2026/09/15 12:05:23 최종수정 2026/09/15 12:42:23

트럼프, 연준 금리 인상시 대미 흑자국과 무역중단 선언

금리 인상시 AI데이터센터 투자 위축 가능성…韓 반도체 영향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신임 의장 취임식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6.05.23.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만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응해 일부 국가와의 무역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 중인 우리나라에 통상 압박의 불똥이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지난 8월 누계 기준 미국의 한국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약 673억 달러다. 대미 흑자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경우 한국도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미 관세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정부로서는 마냥 반기기 어려운 대목이다. 한미 관세 협정이 무역수지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체결됐는데 수출이 더 잘되면서 통상 압박의 빌미가 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일부 국가들과는 무역 중단 실행을 할 수 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우리는 다른 국가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아일랜드 방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일부 국가와 무역을 중단할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 이후 수출 증가와 함께 무역 수지 개선을 중점 추진해왔는데 수출을 늘리기 위해선 금리를 내려 달러 약세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현재 연준은 최근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고려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전망대로 금리를 인상하거나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다수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9.01. amin2@newsis.com

정부가 주시하는 것은 연준의 금리 결정이 한국 수출과 미국의 통상 정책에 미칠 파장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우리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리 인상이 미국 내 경제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경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리 반도체 수출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이 금리 인상을 두고 충돌할 경우 무역 중단 사태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근거한다.

산업부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8월 누계 대미 수출액으로 전년대비 57% 증가한 1453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600억 달러 수준으로 무역수지는 673억 달러 흑자를 올렸다. 전년 495억 달러 흑자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 대미 수출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전년대비 3.8% 하락한 1229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구글·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확대로 AI 인프라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되면서 수출이 우상향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우리나라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개선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는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지난해를 뛰어넘는 역대급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역대급 수출액을 꼬투리잡아 우리나라에 대한 관세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않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와 컴퓨터를 제외하면 다른 품목 수출은 비슷한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미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대미 수출 흑자는 10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 무역 중단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캐나다에게 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강도 높은 통상 압박이 현실화될 수 있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2025.11.18.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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