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인지·개인 맥락 추적·앱 간 자율 동작 탑재
영어 베타 우선 제공…한국어 시리 AI는 10월 지원 예정
iOS 27 앱 실행 최대 30%↑…사진·에어드롭 속도도 개선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이 이용자의 개인 맥락과 화면 내용을 이해하고 여러 앱을 넘나들며 실제 작업까지 수행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시리 AI'를 내놨다. 2024년 6월 애플 인텔리전스와 함께 차세대 시리를 처음 공개한 지 약 2년3개월 만이다. 당시 예고했던 핵심 기능 상당수가 출시 지연을 겪은 끝에 iOS 27과 함께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애플은 14일(현지시간) 시리 AI를 포함한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와 iOS 27, iPadOS 27, macOS 27 등 주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순차 배포한다고 밝혔다.
시리 AI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애플 비전 프로에 통합된다. 영어 베타 버전이 먼저 제공되며 한국어와 프랑스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는 10월부터 지원할 예정이다.
◆"내 메일·사진 맥락 파악해 앱 스스로 작동"…2년여 만에 현실화
이번 시리 AI의 핵심은 단순한 음성 명령을 넘어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현재 화면, 웹 정보 등을 함께 이해한다는 점이다.
메시지와 이메일, 사진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찾아 질문에 답할 수 있고, 현재 화면에 표시된 콘텐츠를 인식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앱에서 필요한 동작을 수행한다. 웹에서 최신 정보를 검색해 답변을 생성하는 기능도 갖췄다.
예컨대 사용자가 과거 메시지나 이메일에서 언급된 정보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도 시리가 관련 내용을 찾아줄 수 있다. 아이폰 카메라와 연계해 눈앞의 사물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거나, 화면에 표시된 대상을 두고 질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리와 나눈 대화는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애플 기기 사이에서 비공개로 동기화된다. 아이폰에서 시작한 대화를 맥이나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에서 이어갈 수도 있다.
이 기능들은 애플이 2024년 6월 애플 인텔리전스를 처음 발표하면서 예고했던 차세대 시리의 핵심 내용이다. 당시 애플은 화면 내용 인지와 개인 맥락 파악, 애플·서드파티 앱을 넘나드는 동작 수행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개발이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애플은 지난해 3월 개인 맥락 이해와 앱 내·앱 간 동작 등 일부 시리 AI 기능을 2026년으로 연기했다. 이번 배포는 당초 공개 후 약 2년3개월, 출시 연기를 공식화한 뒤 약 1년6개월 만이다.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는 시리 외에도 애플 기본 앱 전반에 적용된다.
사진 앱에서는 촬영 후 구도를 다시 조정하거나 이미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고, 사진 속 불필요한 요소를 지우는 '클린업' 기능도 개선된다.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는 사진과 유사한 스타일을 포함해 다양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사파리는 여러 탭을 주제별로 자동 분류하고, 이용자가 지정한 웹페이지의 제품 재입고나 가격 인하 등을 감지해 알림을 줄 수 있다. 원하는 기능을 글로 설명하면 맞춤형 사파리 확장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능도 추가됐다.
메일과 전화, 캘린더에도 AI 기능이 확대된다. 사업체에 전화를 걸 경우 확인 코드나 예약 번호 등 관련 정보를 찾아 보여주고, 일정 내용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연락처·장소 등을 파악해 캘린더 일정을 만들 수 있다.
단축어 앱에서는 원하는 자동화 작업을 설명하면 애플 인텔리전스가 필요한 단계를 조합한다. 예를 들어 취침 루틴을 요청하면 방해금지 모드와 화면 밝기, 명상 앱, 알람 설정 등을 하나의 자동화로 구성하는 식이다.
◆iOS 27 앱 실행 최대 30% 빨라져…에어드롭 최대 80%↑
iOS 27 자체 성능 개선도 함께 이뤄졌다.
애플 자체 테스트 기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앱 실행 속도는 최대 30% 빨라지고, 아이폰에서 사진 촬영 후 로딩 속도는 최대 70% 개선된다. 에어드롭 전송 속도는 최대 80% 높아진다. 아이패드의 외장 USB 드라이브 파일 탐색·전송 속도는 최대 5배 향상된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셀룰러와 와이파이 사이 전환도 개선된다. 대용량 사진이나 동영상을 메시지로 전송하는 도중에도 이후 텍스트 메시지를 계속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스포트라이트와 사진, 메일의 검색 기능도 개선됐다.
자녀 보호 기능도 확대했다. 부모가 자녀의 앱 사용과 웹사이트 접속, 새로운 연락처와의 소통 등을 관리할 수 있고, 스크린 타임에서는 앱 종류별 하루 이용시간과 시간대별 허용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
iOS 27을 비롯해 iPadOS 27, macOS 27, watchOS 27, visionOS 27, tvOS 27은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제공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16 이후 모델과 아이폰 15 프로·프로 맥스, M1 이후 아이패드와 맥 등 지원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시리 AI 등 서버 기반 일부 기능에는 일일 사용량 제한이 적용되며, 애플은 향후 확장된 이용 한도를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