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만에"…은평성모서 42세 산모 첫 출산

기사등록 2026/09/15 10:18:31 최종수정 2026/09/15 10:21:10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서 자연임신

난임부부, 치유 과정 통해 가임력 회복과 유대감 형성

[서울=뉴시스] 은평성모병원은 나프로임신센터를 통해 42세 산모가 결혼 10여 년 만에 인위적 시술 없이 자연임신에 성공해 9월 8일 3.5㎏의 건강한 남아를 품에 안았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평성모병원 제공) 2026.09.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40대 산모가 자연임신에 성공해 3.5㎏의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은 나프로임신센터를 통해 자연임신에 성공한 40대 산모가 결혼 10여 년 만에 아이를 품에 안았다고 15일 밝혔다.
 
'나프로임신법(NaProTechnology)'은 자연적인(Natural)·가임력(Procreative)·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이다. 병원 측은 "여성의 생리 주기와 생체 리듬에 초점을 맞춰 가임력을 극대화하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자연임신 치료법이다"라고 말했다. 인위적인 시술을 배제해 신체적 부담이 적으며, 성공률도 약 30%로 난임 시술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출산에 성공한 주인공은 김혜원(42)·김기민(40) 씨 부부다. 부부는 결혼 후 10여 년 동안 임신 소식이 없다가 2025년 초 첫 임신에 성공했으나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건강하게 임신할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려 나프로임신법을 선택했다. 마침 거주지인 서대문구 인근 은평성모병원에 나프로임신센터가 개소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7월부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산모는 생리 주기가 다소 불규칙했으며 초기 검사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와 당뇨 경계 수치가 확인됐다. 즉시 다학제 협진을 통해 임신을 방해하는 원인을 치료하고 부부가 함께 나프로임신법 교육에 참여하며 임신을 준비했다. 부부는 조급해하기보다 서로를 격려하며 나프로 차트를 꼼꼼히 기록해 최적의 가임기를 찾아냈다. 그 결과 치료 시작 6개월 만인 올해 1월 자연임신에 성공했다.

임신을 유지하는 과정에서도 다학제 협진 시스템의 역할이 컸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고령 임신에 따른 고위험 요인과 임신성 당뇨 등이 있었지만 산부인과와 내분비내과를 포괄하는 다학제 협진으로 고비를 넘겼다. 또한 고위험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도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등 의료진의 세심한 관리가 이어졌다.

산모는 "아픔을 겪고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임신을 준비하며 두려움이 컸지만 나프로임신법을 통해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건강한 아이까지 품에 안을 수 있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을 이겨내고 희망이(태명)를 만난 저희 부부의 사연이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많은 분들에게 부모가 될 수 있다는 따뜻한 희망으로 전해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나프로 전문 의사 배재영 교수(산부인과)는 "쉽지 않은 여건이었음에도 부부가 서로를 다독이며 나프로임신법의 모든 과정을 충실히 따라와 줬기에 건강한 새 생명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난임부부가 희망을 맞이한 순간 주치의로서 함께해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프로임신법의 핵심은 여성의 질 분비물을 관찰·분석해 가임기를 확인하는 '크레이튼 모델 시스템(Creighton Model System)'이다. 여성은 매일 자신의 생체지표를 나프로 차트에 기록하고, 의료진은 이를 바탕으로 가임기를 파악해 자연임신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여성의 생식 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를 추적하고 부부의 난임 원인을 파악해 필요한 내·외과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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