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예약·결제해도 최종 승인은 문자로…SKT, RCS 표준 제안

기사등록 2026/09/15 09:34:12

GSMA RCS 회의서 'AI 특별 세션' 제안…글로벌 16개사 참여

AI 에이전트 거래 전 주문·금액 확인…이용자 최종 승인 구조

기업 인증·승인 기록 남는 RCS 활용…글로벌 표준화 추진

SK텔레콤은 15~18일 서울 SKT 타워에서 GSMA RCS 그룹 대면 표준화 회의를 개최하고, AI와 메시징 서비스의 결합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RCS 기반 AI 에이전트 승인 구조 예시. (사진=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상품 예약이나 결제까지 대신하는 시대를 맞아, 이용자가 마지막 단계에서 거래 내용을 확인하고 승인하는 채널로 '문자'를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SK텔레콤은 차세대 메시징 표준인 RCS를 AI 에이전트와 이용자를 잇는 신뢰 기반 채널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15~18일 서울 SK텔레콤 타워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RCS 그룹 대면 표준화 회의를 열고 AI와 메시징 서비스의 결합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안으로 'AI 특별 세션'…글로벌 16개사와 RCS·AI 결합 논의

GSMA RCS 그룹은 글로벌 통신사와 단말·플랫폼 사업자, 비즈 메시징 기업 등이 RCS 기술 표준과 서비스 규격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이번 서울 회의에는 AT&T·T모바일·보다폰·오렌지 등 글로벌 통신사를 비롯해 애플·구글·삼성전자 등 16개사 실무진과 GSMA 사무국 관계자 등 33명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 표준 안건 외에 AI를 별도로 다루는 특별 세션도 마련됐다.

SK텔레콤은 GSMA에 AI 관련 논의를 제안했고, 이에 따라 17일 하루 동안 'AI and the Evolution of Messaging(AI와 메시징의 진화)'을 주제로 특별 세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세션 구성과 발표사 섭외도 SK텔레콤이 주도했다.

AI 특별 세션에서는 RCS와 AI 에이전트의 결합 방향을 비롯해 AI 신뢰와 이용자 통제, AI를 활용한 브랜드 등록 절차 개선, 비즈 메시징의 AI 기반 스팸 대응 등이 논의된다.

각 참여사는 자사가 축적한 기술·서비스 경험을 공유하고 AI 환경에서 메시징이 어떤 기능과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도 논의할 예정이다.

◆AI가 주문 준비하면 이용자가 문자로 확인·승인

AI와 RCS를 결합하는 논의의 핵심은 이용자가 거래의 최종 통제권을 갖도록 하는 데 있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거래를 확정하기 전 이용자가 주문 내용과 결제 금액 등을 직접 확인하고 최종 승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AI 서비스 내부에서 승인까지 처리할 경우 오작동이나 외부 조작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AI 에이전트마다 승인 방식이 제각각이면 이용자가 해당 요청이 정상적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AI 서비스 바깥에서 별도의 확인 절차를 거칠 수 있도록 RCS를 이용하는 'AI Agent Approval over RCS(RCS 기반 AI 에이전트 승인)'를 표준 안건으로 제안했다.

RCS를 승인 채널로 활용하면 승인 요청을 보낸 기업이 실제 해당 기업인지 확인할 수 있다. 사전에 등록·검증된 기업만 메시지에 이름과 로고를 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 이미지와 '승인' 버튼도 메시지 안에 함께 넣을 수 있다. 이용자가 별도의 앱으로 이동하지 않고 기본 문자 앱 안에서 바로 응답할 수 있으며 승인 요청과 결과도 대화 목록에 남아 추후 재확인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AI 에이전트가 상품 구매를 진행한 뒤 결제를 요청하면 이용자는 RCS 메시지에서 주문 내용과 결제 금액을 확인하고 실행 여부를 직접 결정하는 방식이다.

AI가 예약·주문 등 앞선 과정을 대신 처리하는 편의성은 유지하되 거래 확정 단계만큼은 이용자가 직접 판단하도록 하는 구조다.

◆AI 시대 통신 역할 확장…기존 연결·인증 기술 AI와 결합

SK텔레콤은 AI 시대에 전화나 메시지 등 통신의 역할이 사람과 AI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연결·인증 기술을 AI와 결합해 'AI 신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체 RCS 망과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국내에서 필요한 기능을 글로벌 표준에 반영하는 작업도 진행해왔다.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회의에서 SK텔레콤이 제안한 메시지 서식 표현 기능 'Rich Text Formatting'은 올해 초 RCS 표준 규격인 'Universal Profile 4.0'에 반영됐다.

2년 연속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표준 논의 범위를 기존 RCS 기능에서 AI와의 결합 영역으로 확대한다. 글로벌 통신사와 제조사, 메시징 사업자들과 기술 교류와 협력 기회도 모색할 예정이다.

유경상 SK텔레콤 AI CIC장은 "이용자를 대신해 AI가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날수록 이용자가 중요한 내용을 직접 확인하고 최종 결정하는 접점이 중요해진다"며 "메시징이 AI 에이전트와 이용자를 잇는 신뢰 기반의 채널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글로벌 파트너들과 표준 논의를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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