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안전부장, "인공지능이 중국 공산당 위협"

기사등록 2026/09/15 06:33:02 최종수정 2026/09/15 06:38:25

관영 잡지 기고문서 당의 인공지능 통제 강화 주장

선전전, 인프라 공격, 데이터 유출, 군사경쟁 강화 전망

[서울=뉴시스] 천이신 국가안전부 부장. <사진출처: 바이두> 2026.9.1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천이신 중국 국가안전부장이 인공지능이 중국 공산당의 집권 유지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천이신의 이례적으로 직설적인 평가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는 미국내 인공지능 위험 논의와 대조적이다.

천이신은 13일 관영 잡지 “중국 사이버공간(中國網信)”에 게재한 글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하고 정부의 감독을 더욱 엄격하게 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것이 국내의 정치적 안정을 보호하고, “적대 세력”이 벌이는 갈수록 정교해지는 사이버 공격과 허위정보 공세에 대응하며, 미국과 같은 국가들과 군사적으로 경쟁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이신은 미국 기술 기업들과 이들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와 지피티-5.5-사이버를 사이버 보안에 대한 구체적 위협 사례로 언급했다. 또 외국 정보기관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중국에 대한 “대규모 첩보 활동”과 핵심 인프라 공격을 벌일 수 있다는 위험도 지적했다.

천이신의 경고는 중국이 외국의 인공지능 모델을 중국에 대한 적극적인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천이신의 발언은 안보 기관이 인공지능의 위험에 관해 언급한 첫 사례는 아니지만, 가장 포괄적인 내용이며 중국 당국이 인공지능 산업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천이신은 인공지능이 중국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경로 몇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천이신은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가짜 영상과 음성을 만들어 중국을 상대로 “선전전”을 벌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공산당의 집권을 보장하려는 정부의 최우선 과제에 대한 위협이라는 의미다.

둘째, 중국 핵심 인프라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다. 천이신은 인공지능 때문에 사이버 공격의 기술적, 재정적 장벽이 크게 낮아져 중국의 정보 인프라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셋째, 중국인들이 외국 인공지능 모델을 이용할 경우 대규모 데이터 유출이 발생할 수 있으며 민감한 데이터들까지 유출될 위험이 있다고 꼽았다.

넷째, 천이신은 이란 전쟁에서 인공지능으로 전쟁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면서 알고리즘 등을 활용해 더욱 정밀한 탐지와 표적 설정을 할 수 있는 쪽이 “전장에서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썼다. 군사경쟁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중국의 안보 수장이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를 밝히는 동안 중국 외교부는 미국 기업들이 이 기술의 위험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인공지능 산업이 미국에 위협이 되느냐는 질문에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그러한 “위협 서사”와 “악의적인 경쟁”은 각국이 인공지능 규제를 위해 협력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 등 일부 서방 인공지능 기업 경영자들이 워싱턴에 중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라고 촉구한 데 대한 대응이었다.

아모데이는 지난 12일 공개서한에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력한 인공지능 칩 대중국 판매를 제한하는 등 중국의 발전 속도를 늦추기 위한 여러 조치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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