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대체 아냐…평시 핵무기 배치 의도 없어"
에스토니아 총리 "이미 나토 핵우산 아래 있어"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핀란드가 14일(현지 시간) 프랑스가 주도하는 유럽 핵 억지 협력 구상에 합류하기로 했다.
폴리티코 유럽에 따르면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핀란드가 프랑스의 전방 억지력 구상(forward deterrence initiative)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스투브 대통령은 "이 구상은 무엇보다 유럽 안보를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유럽이 자체 방어에 더 큰 책임을 지고 확전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방 억지력 구상은 지난 3월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발표했다. 당시 프랑스를 비롯한 독일, 폴란드, 그리스,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스웨덴 등 8개국이 핵 협력 논의에 동의했다. 5월 말에는 노르웨이도 합류했다.
핵 협력에는 공동 핵 훈련과 정보 공유는 물론, 궁극적으로는 프랑스 핵 탑재 가능 라팔 전투기를 동맹국들에 잠정적으로 배치하는 내용까지 포함될 수 있다.
스투브 대통령은 "프랑스의 이번 계획은 나토의 핵 억지력을 대체하거나 중복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핀란드의 최우선 과제는 나토와 유럽연합(EU)의 일원으로서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평시에 핀란드 영토에 핵무기를 배치할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핀란드와 프랑스는 향후 수개월 내 이행 방안을 논의할 '핵 운영 위원회(nuclear steering group)'를 구성할 계획이다.
핀란드는 수십 년간 군사적 비동맹 노선을 유지했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2023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다.
폴리티코 유럽은 "핀란드의 이번 결정은 러시아의 유럽 내 하이브리드 공격이 증가하고 미국의 안보 보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유럽 각국이 방위 태세를 재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러우 전쟁 이후 유럽 안보 구조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시사한다"고 짚었다.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도 프랑스의 전방 핵 억지 구상 참여를 논의 중(discussion)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이날 AFP통신에 "우리는 이미 나토의 핵우산 아래에 있고, 프랑스는 에스토니아에 병력을 파견해 우리의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핵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심화할 수 있다면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며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