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속도조절론 연일 반박…"음모이자 사기극"(종합)

기사등록 2026/09/15 03:59:35 최종수정 2026/09/15 05:14:24

"AI 필요한 유일 안전장치는 명석한 대통령"

"정부, 이미 기업들에 형사·규제 권한 있어"

밴스 "트로이 목마같다"…숨겨진 의도 의심

[댈러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이틀간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9.11.
[워싱턴·서울=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미국 빅테크 기업 수장들이 띄운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에 대해 "정신나간 음모", "사기극" 등 날선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AI에 필요한 유일한 통제나 안전장치(가드레일)은 강하고 명석한(높은 IQ를 가진) 대통령뿐"이라며 "미국은 그런 대통령을 완벽히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처럼 '완벽한 작은 천사(perfect little angel)'인 척 하는 AI 인간들이 악행을 저지르거나 잠재적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것을 막아 왔다"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속도조절론은 지난 12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개인 웹사이트에 "AI 모델의 성능을 높이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본격 점화됐다. 업계가 제3자 평가기관의 접근을 허용하고 국제 협력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인데,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 주요 빅테크 수장들이 잇따라 동의를 표하고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매우 부정적인 세력들이 제기할 필요가 없는 문제를 꺼내고 있다"며 이를 반박했고, 이날은 한층 공격적인 어조로 비판에 나섰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미 그러한 기업들에 막대한 형사, 규제 권한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한 "AI와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정신나간 음모가 있는 것이며, 이를 반기는 유일한 세력은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I에서 승리하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다. 우리는 중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를 선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음모론자, 반역자, 매국노, 유출자들은 경고하건대 조심하라"고 강조했다.

추가로 올린 게시글에서 "AI와 데이터센터 열풍이 일고있는 유일한 이유는 미국이 다른 모든 국가보다 훨씬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지 말라"고 썼다.

잠시 후 또다시 올린 글에서는 "AI와 관련해 기업 역사상 업계 리더들이 시행된다면 자신들을 파멸과 파산으로 몰아넣을 규제를 요구한 적이 있었느냐"면서 "AI가 세계를 장악하고 인류를 파괴하며 온갖 나쁜 일들을 저지를 것이라는 주장은 사기극"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러한 주장은 자신이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와 공모했다는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 사기극"과 다를바 없고, 1기 재임 시절 두차례 겪어야했던 "탄핵 사기극 1편, 2편"과 같다고 공격했다.

[서울=뉴시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AI의 급속한 개발과 관련한 우려와, 미국 내에서 제기되는 데이터센터 관련 생활비 폭증 우려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한데 묶어 비난했다. 별개 사안임에도 같은 음모론으로 치부한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방금 중국이 AI나 그 미래를 가로막기 위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방금 발표했다"며 "구글은 최근 미국에서의 허가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는 이유로 핀란드에 대규모 공장(데이터센터)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저는 이 소식에 만족하지 않으며, 그들이 생각을 바꾸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AI와 데이터센터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발전 엔진이 될 것이다. 석유, 금, 다이아몬드, 심지어 인터넷보다도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아무리 교묘히 움직이는 파괴세력도 이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D 밴스 미 부통령도 이날 AI 속도조절론의 진의가 의심된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이날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취재진 질문에 "우려하는 부분이지만 현명하게 규제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수많은 최첨단 AI 기술기업들이 정부에 규제해달라고 간청하고 있다는 점이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치 트로이 목마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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