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뉴시스] 박석희 기자 = 조선 후기 서예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추사 김정희(1786~1856)의 금석문(비석 글씨)을 전국 단위로 전수 조사해 한곳에 모은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개인적인 서찰이나 일기와 달리, 후대에 길이 남길 목적으로 제작된 금석문은 추사 글씨의 학술적·예술적 정수로 평가받는다.
경기 과천시 추사박물관은 16일부터 2026 특별기획전 '추사묵향(秋史墨香): 돌에 새긴 추사의 마음'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박물관 측이 지난 5년간 전국 각지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수집한 금석문 탁본 45기다. 그동안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어 일목요연하게 비교하기 어려웠던 추사의 비석 글씨들을 한자리에서 고찰할 수 있게 됐다.
전시는 총 3부로 나누어 추사의 서예 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1부(추사의 글씨)는 추사 본인의 시기별 대표 금석문을 선보이며 탁본 특유의 웅혼한 필체를 조명하고, 2부(추사시대의 글씨)는 당대 주요 서예가들과의 교류 현황과 서로 주고받은 학술적·서예적 영향을 다룬다.
이어 3부(추사가문의 글씨)는 가문 전체로 이어진 서예 유산의 흐름과 역사적 맥락을 입체적으로 살핀다.
서예사 전문가들은 "돌에 새긴 비문은 당대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요구하는 작업인 만큼, 이번 전시는 19세기 조선 서예사와 추사의 학문적 실천을 새롭게 재정의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물관은 5년간의 조사 성과와 철저한 고증 자료를 담은 학술 도록을 전시와 함께 발간한다. 개막식은 16일 오후 3시 과지초당 및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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